복지
‘건강염려증’ 한국인 병원입원일 OECD 2배…왜?
뉴스종합| 2016-01-23 12:53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실제 기대수명은 OECD 상위권에 속했다.

20일 장용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의 건강상태와 의료기관 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건강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만15세 이상 한국인의 35.1%만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주관적 건강률)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OECD 평균인 69.2%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주관적 건강률이 40% 이하인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뉴질랜드와 미국, 캐나다는 80~90% 수준으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낮았지만 정작 기대수명은 81.8세로 OECD 평균인 80.5세보다 1.3세 높았다.

[사진=KBS 캡쳐]

한국인들은 또 1년 중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16.5일로, OECD 평균인 8.3일보다 2배 가까이 길었다. 여기에는 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는 환자가 많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매 환자가 1년에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국이 183.2일로 OECD 평균인 41.6일보다 4배 이상 길었다.

한국은 병원의 병상수도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2004년 대비 2013년 전체 병상수는 2배로 늘었는데, 이는 OECD 국가들이 평균적으로 10%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2명으로 터키(1.8명)와 칠레(1.9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이는 OECD 평균인 3.3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의사 수가 적은 대신 주관적 건강률이 낮고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 길다보니 2011년 기준으로 한국 의사들은 OECD 평균보다 2.7배 많은 연간 6487건의 진료를 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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