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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카타르] 황희찬, 리우행 확정엔 단 15분’ “아픈 것도 모르겠더라”
엔터테인먼트| 2016-01-27 07:43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겁없는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존재감은 역시 남달랐다. 동점골을 허용해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 슈퍼맨처럼 등장한 황희찬은 맹렬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결승골을 이끌고 쐐기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브라질 리우행 비행기 티켓팅에 걸린 시간은 단 15분이었다.

황희찬이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 4강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단 15분을 뛰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황희찬은 지난 23일 요르단과 8강전서 발목부상해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반 34분 류승우(23·레버쿠젠)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그는 최전방에서 카타르의 수비진을 뒤흔들면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자신이 슈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완벽한 득점을 위해 욕심을 내지 않고 형들에게 공을 내주며 대표팀의 승리를 도왔다.

후반 44분 권창훈(22·수원)이 뽑아낸 결승골도 황희찬의 발에서 시작됐다. 황희찬이 카타르 수비를 휘저은 뒤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김현(23·제주)에게 패스했고, 이 공은 이슬찬(23·전남)을 거쳐 권창훈에 크로스가 되면서 결승골로 이어졌다. 카타르의 역습이 계속되던 후반 추가 시간에는 수비로 처지지 않고 카타르 진영에서 볼을 가로채기도 했고, 이어 문창진(23·포항)에게 어시스트를 하며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다. 이긴다는 생각뿐이다.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인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아픈 발목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갔을 때는 아프고 불안했다. 그러나 골을 먹으니 아픈거 없이 죽도록 뛰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경기에 집중하니 아프지 않았다. 꼭 팀이 이기도록 돕고 싶었다. 자신감이 있었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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