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샤오미, ‘뜨는 해’에서 ‘지는 해’로 추락할까
뉴스종합| 2016-01-30 08:38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한 때 국내 IT 전문가들이 “따라 배워야 할 혁신 모델”로까지 칭송했던 중국 샤오미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 호언장담했던 1억대는 고사하고 목표한 수정치 8000만대도 못 채운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샤오미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30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디지에코’는 샤오미 위기설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에서 “중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샤오미의 성장세는 예전과 같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특허문제, 짧은 업력, 그리고 단기에 상황 반전을 만들어낼 만한 아이템 부재가 꼽혔다.



보고서는 ”특허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특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달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허와 파격적인 가격은 양립하기 쉽지 않은 진입 장벽임을 설명한 것이다.

또 스피커와 저울 같은 사물인터넷 상품도 직접적인 매출 증대나 수익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로 부터 빼앗은 화웨이와 달리 5년이라는 짧은 역사도 ‘장기적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샤오미는 최근 크고작은 특허 관련 이슈를 겪고 있다. 퀄컴과는 특허권 사용에 합의했지만, 에릭슨과 노키아, MS 등 다른 대형 사업자와 협상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14년에는 인도에서 칩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판매 중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특허괴물 블루스파이크에게 스마트폰 미5와 미5플러스가 ‘정보 보호 방법 및 기기’ 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당한 상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편중 매출 구조도 문제다. 샤오미 스마트폰 성장세는 2013년 160%, 2014년 230%에서 지난해는 15%로 꺾였다. 아직 중국 내 1위라고 최근 열린 샤오미 주주총회에서 역설하기도 했지만,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내수를 공략하는 화웨이와, 샤오미와 유사한 가성비의 제품을 쏟아내는 경쟁사의 기세는 더 거세다.

IDC는 최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2%에 그쳤다”며 “교체 수요 위주로 시장이 발전하고, 경제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샤오미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표현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