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 공포 확산…오해와 진실은?
HOOC| 2016-01-29 18:09
[HOOC]신생아 소두증(小頭症)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두증은 머리가 기형적으로 작은 아이가 태어나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지카(Zika) 바이러스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 신체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고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다음 달 1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는 최초 미주대륙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입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유포되고 있는데요.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히 알고 예방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29일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과 답변’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하는 질병관리본부의 Q&A 자료입니다.

Q)지카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나요?
A)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됩니다.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Q)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이집트 숲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나요?
A)우리나라에는 이집트숲모기는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옮길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Q)국내에 있는 모기로도 전파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모기는 지카바이러스 뿐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을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모기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Q)모기에 물리지 않아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데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A)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사람간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헌혈은 해외여행 이후 1개월이 지난 후에 가능하므로 수혈경로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사진=123RF

Q)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요?
A)지카바이러스는 성접촉(성관계)으로 전파 가능하나(may be) 위험도는 매우 낮은(very low) 편입니다. 영국 보건부에서는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 무증상이더라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감염증상이 있거나 확진받은 경우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성접촉에 의한 전파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남성과 성적접촉이 있었다면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일어날 수 있나요?
A)환자와의 성적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성적접촉을 통한 전염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Q)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나라는 어디인가요?
A)1월28일 기준으로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중남미 22개국가입니다. 또 사모아와 태국,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에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Q)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여행 후 귀국 했는데 열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데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면서 해외 여행력을 꼭 이야기 해 주세요.

Q)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으면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여행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Q)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 태교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여행을 취소해야 할까요?
A)임신부의 경우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다면 여행 전 의사와의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만약 해외여행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여행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헌혈을 하면 그 피를 수혈 받은 사람이 지카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A)만약 감염된 사람이 헌혈한 혈액을 수혈 받는다면 지카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지 1개월이 넘어야 합니다. 헌혈 전에 헌혈기록카드를 작성하는데 최근 1개월 이내의 해외여행 경력을 묻고 있습니다. 사전 점검이 이뤄지므로 국내에서 수혈을 통해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Q)충분한 휴식 등의 일반적인 치료법 말고 별도의 치료법과 예방접종 백신이 있나요?
A)지카바이러스를 치료약과 예방접종은 현재 없습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환처럼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열제, 진통제 등 처방을 받고 치료받으면 됩니다.

Q)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유발되는 다른 질병은 없나요?
A)지카바이러스 감염시 일반적으로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거나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WHO, CDC 등의 최종 연구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어린이나 노인들이 더 위험한가요?
A)어린이와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성인도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처럼 휴식을 잘 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만약 감염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사 진료 후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Q)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었나요?
A)1월29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나 의심환자를 진료한 환자는 보건소장에게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Q)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물리면 발열 등의 증상이 최대 2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됩니다. 최대 2주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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