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춘절 대목 유커 잡아라...백화점들 外人 부가세 즉시환급
뉴스종합| 2016-02-01 06:19
-쇼핑편의 개선…중국 VIP고객과 2030세대 ‘버링하우’ 고객 확보에 전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春節)’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2월1일부터 일제히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유커(游客ㆍ중국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의 여파로 태국에게 ‘아시아 최대 유커 유치국’이란 자리를 내 준 만큼, 올해 춘절에는 10만명의 유커들을 겨냥해 중국의 VIP고객과 2030세대인 ‘버링하우’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은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기간 동안 구매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상품(인당 100만원 한도)을 구입했을 때 매장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서비스 도입으로 외국인 쇼핑객들은 백화점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바로 즉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일 본점에 이 제도를 우선 적용한다. 현대백화점은 1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어 2월 중순까지 신촌점, 판교점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포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춘절 연휴(2월7~13일)와 ‘코리아그랜드세일(2월1~29일)’ 기간에 본점에서 중국의 ‘큰 손’ 고객과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버링하우’ 잡기에 본격 나섰다. 본점은 연간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이 20%를 넘고, 특히 중국인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5년 연간 기준, 유커들이 국내에서 쇼핑할때 결제에 사용하는 신용카드인 ‘은련카드’의 매출 구성비는 본점 전체 매출의 19.3%를 차지했으며, 춘절에는 26%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8~10월 진행한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VIP고객들의 매출이 연 평균(20%)을 웃도는 30%나 차지했고, 같은 기간 ‘버링하우’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월4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만원을 할인해준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는 시계, 보석 등 초고가 상품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알리페이’나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신’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2월9일부터 29일까지는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중국 고객에게 10% 금액할인과 추가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본점에서는 2월9일부터 13일까지 젊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웨이신’을 활용해 ‘복권긁기’ 경품 게임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한다. 신세계는 본점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평균 7%, 춘절에는 15% 정도로 높다. 우선 2월 한달 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15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손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기존에 아날로그 형식으로 진행하던 경품 이벤트를 모바일을 이용한 ‘비콘 서비스’를 활용해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디지털 형식으로 바꿨다. 본점 곳곳에 비콘 기기를 설치해, 유커 고객들이 모바일 블루투스를 통해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위쳇)’에 접속하면 ‘흔들기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8%에 달하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위주로 춘절 마케팅을 벌인다. 최근 중국 대기오염으로 ‘건강관리’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건강’을 테마로 한 현지 온라인 마케팅도 진행한다. ‘웨이보’에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한다. 또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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