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소비 신인류 '미각노마드' 리포트]1人가구 혼밥시대…간편식도 품격이 있다
뉴스종합| 2016-02-01 11:00
대충 때우던 한끼 개념 탈피
슈퍼곡물·나물 넣고 가마솥에
맛·영양 가득한 가정식 진화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이른바 ‘혼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이)’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3명은 혼자 사는 시대에 세분화되고 있는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간편식도 더 건강하고, 더 ‘뽐새’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끼 때우기에 급급했던 1인 가구의 밥상은 이제 더이상 대충 넘어가는 수준을 벗어나 맛과 건강을 생각한 한 상으로 변모 중이다.

집밥 트렌드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발맞춰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오르자 최근 식품업계는 간편성을 넘어 ‘품격있는 한 끼’에 걸맞는 진화형 간편식을 내놓으며 간단한 한 끼라는 간편식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밥’의 변화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을 건강밥으로 확장, 지난 3월 슈퍼곡물 렌틸콩과 퀴노아를 넣은 ‘햇반 슈퍼곡물밥’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건강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자 CJ제일제당은 최근 비타민과 철분이 많은 취나물을 넣어 ‘햇반 취나물밥’을 출시, 차세대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밥이 제일 맛있게 지어진다는 가마솥으로 만든 밥도 ‘혼밥’ 시장에 등장했다. 초록마을은 전남 강진군에 유기농으로 재배한 쌀을 가마솥 방식으로 지은 밥 3종을 출시했다. 1인분 개별 포장으로 보관과 조리가 간편하고, IQF(개별급속냉동)방식을 적용해 해동 후에도 갓 지은 밥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식이라도 원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맛과 영양을 보존한 제품들도 출시됐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재료의 맛, 식감, 모양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CV(Cooking Valve)시스템’을 도입한 간편식 ‘휘슬링 쿡’ 6종을 선보였다.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닭고기 크림스튜’,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코다리 표고조림’ 등 세계가정식을 콘셉트로 소비자의 선택지도 넓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간편식을 먹으면서 원하는 것들이 많아졌고 그 중의 하나가 건강 이슈”라며 “간편식은 건강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혼자라도 영양가 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간편식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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