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미래투자 주도하며 가장 비싼 기업된 구글
뉴스종합| 2016-02-02 11:02
올 게 왔다. 예정된 일이었다. 구글이 애플을 넘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로 등극했다. 뒤집는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1일 뉴욕증시 장 마감때만 해도 역전을 다음 기회로 넘기는 듯 했다. 1일 종가로 따지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5346억 달러로 알파벳(5301억 달러)을 제치고 여전히 1위였다. 하지만 그 자리는 장 마감 이후 바뀌었다.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 종료 이후 상승하며 시가총액 5700억 달러에 육박했고 반면 애플은 5350억 달러에 머물렀다.

두 회사의 주가 변천사는 기업을 보는 시각과 가치의 변천과 같다. 길게 봐도 3~4년, 짧게 보면 불과 6~7개월의 변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구글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구글 주가는 50%가까이 오른 반면 애플은 20% 가량 하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은 아이폰 하나에만 집착하며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졌고, 구글은 다양한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애플의 위기는 심각하다. 주력인 아이폰은 이미 시장 포화상태에 달했는데 아이패드를 비롯한 비주력 상품의 성장 속도는 느리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줄어들 조짐이다. 기술혁신으로 상당한 기능을 갖춘 저가 스마트폰 제품이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 온 고가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장은 선진국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후진국들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륙의 실수로 표현되는 샤오미다.

반면 구글이 보여주는 인수합병 행보는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다. 유튜브와 안드로이드, 모토로라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은 물론이고 타이탄아에로스페이스(드론 개발업체)등 미래형 기업까지 두루 식구로 끌어들였다. 구글이 주도하는 인터넷 광고, 비디오, 모바일, 웹 브라우징, e메일, 지도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당분간 급성장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구글의 CEO는 인도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토박이 인도인 ‘순다 피차이’다. MS 익스플로러가 세상을 지배할때 크롬이라는 웹 브라우저로 구글 앱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Imagine the unimaginable)’나 ‘옳은 일을 하라(Don’t Be Evil)‘ 는 구글의 모토는 순다 피차이 CEO와 잘 어울린다. 우리의 창조경제가 한국형 구글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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