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춘절 특수’ 잡아라… 동아시아 요우커 쟁탈전
뉴스종합| 2016-02-02 17:01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중국 춘절(음력설ㆍ7~13일)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수많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태국, 일본 등 요우커 상위 유치 국가들은 올해도 춘절 특수를 기대하며,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에 따르면, 춘절 연휴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은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8만명(중국 국가여유국 집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씨트립 관계자는 춘제 연휴에 유커들이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 대상국가 10곳 가운데 8곳은 한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로 인해 세계 관광ㆍ유통업계에 위안화 쇼크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각국은 비자정책을 완화하는데다 항공노선 개설과 함께 소비를 유도하는 우대정책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백화점 업계는 1일부터 여권만 제시하면 즉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알리페이’나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신’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코리아그랜드세일(2월1~29일)’ 기간 집중 마케팅을 벌인다. 한국은 이를 통해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태국에 빼앗겼던 ‘아시아 최대 유커 유치국’이라는 타이틀을 되찾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793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 태국도 타이틀 방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우선 중국 여행객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항 시설을 새로 단장해 춘제 기간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며, 주요 관광도시들은 중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중국식 등축제(푸껫), 춘제 페스티벌(파타야) 등을 준비 중이다. 현지 항공사들은 춘제 연휴기간 대부분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고,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세일 행사로 요우커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요우커 유치 실적을 자랑한 일본 역시 춘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있다. 교도통신 집계 결과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 일본대사관의 중국인 상대 관광비자 발급 건수는 지난해 1월 6만2000건에서 올해 1월 8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 상하이(上海) 총영사관도 올해 1월 신청 건수가 18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 요우커들이 소형 컨테이너까지 동원해 물건을 실어나를 정도로 싹쓸이 쇼핑에 나섰던 장면이 올해도 재연될 것인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광객으로 인해 국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하이난 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만드는 등 자국 관광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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