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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굿판 해명ㆍ사과 필요”…일파만파 퍼지는 국회 굿판 논란
뉴스종합| 2016-02-03 11:19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회 굿판 논란(헤럴드경제 29일자 보도)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지난 29일 벌어진 국회 굿판을 두고 기독교 단체들이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낸데 이어, 3일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등이 나서 행사를 주선한 이이재 의원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종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3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이재 의원이 주최했다고 당에 보고가 돼 (김무성 의원과 여러 의원이 함께) 서둘러 해명을 하든 사과를 하든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기독교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이이재 종교위원장이 주선하고 한국역술인협회가 주최해 국운융성기원 재수굿이 1시간 정도 행해졌다. 본지 보도와 관련, 이 의원실은 “장소만 대여해줬다”며 “행사의 성격을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굿판이 벌어진 사실이 알려지자, 기독교 단체들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한국교계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국회에서 굿판 벌인 새누리당은 각성하라”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그것도 여당인 새누리당 종교위원장인 이이재 의원이 이 굿판을 주선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굿은 재수굿이다. 재수굿은 집안의 평안, 가족의 화목과 건강, 생업의 번성 등을 기원하는 굿이다. 국회에서 굿판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굿은 한국역술인협회가 주관한 ‘제2회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의 일환이다. 한국역술인협회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과 북핵실험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을 기원한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재수굿을 진행한 무속인 오민경씨는 행사에 앞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하늘문을 열어서 천신에서 재수를 받고, 부근도장 신령님, 팔도 명산의 신령님 등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며 “특히 세번째 마당은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안정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주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행사 전 본지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국운 발표회를 열고, 재수굿을 하는 것은 국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종교 화합의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 동안 국회에서 기독교의 기도회, 불교의 법회 등이 있어 왔지만 굿판이 벌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앞서 2010년에는 한민족정신지도자연합회(한정연) 주최로 국회에서 굿판이 벌어진 적이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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