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 강동원의 카멜레온같은 3인 3색 변신 '사기꾼부터 검사까지'
엔터테인먼트| 2016-02-03 15:27
강동원. 꽃미남의 고유대명사로 꼽히는 소년같은 36살.

어느덧 데뷔 13년차에 접어든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한층 유연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사기꾼,유학생,검사. 그는 얼핏 봐서는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세가지 성격의 캐릭터를 마치 한명의 인물인것처럼 그려내며 물오른 연기력을 뽐낸다.

“사기란 말이야, 내가 되고 싶은 그 사람이 되는거야.”영화 초반 나오는 강동원의 알쏭달쏭한 대사는 사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치원(강동원 분)의 성향을 짐작케한다.

한치원은 살인 누명을 쓴 검사 재욱(황정민 분)의 도움으로 지긋지긋한 구치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재욱 역시 감옥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언변의 치원을 이용해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 한다.

하지만 치원의 앞길에는 깡패, 검사, 경찰과 같은 만만치 않은 적들이 사방에 포진해 그의 숨통을 조인다. 치원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미교포, 서울대생, 검사로 변신하는 기발함을 보여준다.

만약 한치원이 자신의 애인이라면 도대체 어디부터가 사실이고,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한치원은 극중 펜실베니아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는 허풍을 당당하게 떨며 사기꾼의 진면목을 나타낸다.

외국인들 특유의 화려한 제스쳐와 미숙한 한국어까지 완벽하게 따라하는 그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있다. 치원의 여자친구 김하나(신소율 분)가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어찌보면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잘생겼다는 말로도 부족한 치원의 외모와 능글능글한 눈빛은 몸에 나쁜줄 알면서도 먹게되는 불량식품같은 중독성으로 주변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명문대생. 이왕이면 미국 명문대생으로 변신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영어와 지식까지 신경쓰기에 벅찬 한치원은 대신(?) 서울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그 관악구 쪽에 대학교 다녀요"라는 멘트와 함께 수줍게 날리는 미소는 깐깐한 동네 아주머니들의 마음마저 무장해제시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서울대생 선거원으로 둔갑한 후 현란한 춤으로 선거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띄운다. 놀기까지 잘하는 치원의 완벽함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다.

명문대생을 통해 강동원의 유쾌한 모습이 주를 이뤘다면 검사 한치원은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로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서울대 법학과 동문회에 검사로 등장하는 한치원은 마치 수백 번은 동문회에 와봤다는듯이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동문회장을 휘젓고 다닌다.

한치원은 원로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기, 와인 나눠 마시기에 이어 휘문고등학교 동문이라고 속이며 차원이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인다.

전과 9범이라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치원은 날고기는 검사들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검사보다 더 진짜 검사같은 아우라를 내뿜는다.

한치원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골탕먹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밉지가 않다. 잘생긴 사기꾼의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2003년작 '캐치미이프유캔'에서 볼 수 있듯이 검증된 흥행 요소를 가지고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꽃미남 강동원과 사기꾼의 강력한 조합이 빛나는 '검사외전'은 올해 상반기 수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일으키는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이 이제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낸다. 영화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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