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우ㆍ배 ‘울고’, 수입육ㆍ사과 ‘웃고’…희비 엇갈린 설 선물
뉴스종합| 2016-02-04 06:21
-슈퍼곡물ㆍ이너웨어도 부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설 선물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한우와 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입육과 사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퀴노아, 렌틸콩 같은 슈퍼곡물과 이너웨어도 설 선물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사전예약 및 본판매)은 전년 동기 대비 2.2% 신장했다.

품목별로 보면 한우 매출은 0.9% 감소한 반면 수입육 매출은 105.7% 급증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10~20% 오른 한우를 선물하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한우 대신 수입육을 선택한 것이다.

한우는 지난해까지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도 있었지만 올해는 모두 1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수입육은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올해도 출시됐다.

이에 따라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해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 10위를 기록했던 한우 선물세트는 올해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해마다 정육 선물세트 매출 1~10위는 모두 한우가 차지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수입육인 미국산 LA갈비세트(7만5000원)가 2위에 올랐다. 
사진=홈플러스 설 선물세트

지난해보다 시세가 20% 가량 오른 배도 매출이 34.2% 감소했다. 대신 사과 매출은 11.8%, 혼합세트 매출은 8.4% 늘었다.

역시 가격이 오른 굴비는 28.3% 증가하며 예상 외로 선전했다.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슈퍼곡물은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대비 무려 1848.3%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올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이너웨어와 건강식품을 선물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이너웨어는 45.4%, 건강식품은 83.1%, 수삼은 44.8%의 증가율을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은 장기 불황으로 인한 중저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은 배와 사육두수 감소로 가격이 오른 한우를 대신해 사과와 수입육이 반사이익을 얻어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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