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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뛰기…3일 11.9원 급등. 4일엔 장중 17원 급락한 1200원 초반 거래
뉴스종합| 2016-02-04 10:31
1월 원달러환율 하루 변동폭 8원
中 위안화 절하, 국제유가 쇼크, 美 금리인상, 日 마이너스 금리에 변동성 확대


[헤럴드경제= 강승연 기자] 외환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3일 11.9원 급등한 1219.3원으로 마감한 원달러환율은 4일엔 15.3원 급락한 1204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7원이상 급락한 1201.9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주 들어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사흘 연속 상승하다 이날 하락 전환했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8% 오른 배럴당 3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7.1% 상승한 배럴당 35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감산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여기에 밤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달러화가 약세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최근 외환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안화 절하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제유가 약세 등 대외변수가 복잡하게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하루) 변동폭’이 평균 7.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 컸던 작년 8월(8.6원)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변동폭이다.

작년 한 해 동안의 평균치(6.6원)보다 1.3원 크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작년 9월 7.7원, 10월 7.2원, 11월 5.7원, 12월 5.9원으로 꾸준히 작아졌다가 올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인 것은 중국 증시의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6일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겹쳐 10.7원을 기록했다.

또 2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일중 변동폭이13.8원으로 커졌다.

올해 1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기준)은 평균 6.1원으로 전월(4.1원)보다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6.8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1일 부진한 수출 실적으로 장중 10원 넘게 상승하는 등 일중 변동폭이 11. 9원을 나타냈다.

2일과 3일에도 각각 9.9원, 8.4원을 기록하며 큰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요동치면 국내 수출입업체들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 문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위험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19.3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1,172.5)보다 46.8원(4.0%) 올랐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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