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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문화생활에 대한 공감대로 부산시민들의 힐링 명소 되다-북카페 ‘소통’ 황인호 대표
헤럴드경제| 2016-02-04 11:40

커다란 나무 아래 푹신한 그네의자, 그리고 도서관의 거대한 서고와 테라스를 닮은 복층구조의 다락 인테리어에서의 휴식, 인형과 그림으로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소품들, 수십 년 전의 축음기와 오르간 앤틱 소품이 다채로운 소파베드와 파스텔 톤 쿠션으로 아늑함을 자아내는 곳. 이곳은 부산시청역과 양정역 사이에 있는 북카페 ‘소통’이다. 

창업 6개월도 되지 않아 전국의 SNS 이용자들로부터 부산의 새로운 힐링명소로 떠오른 ‘소통’은 만화와 잡지, 애니메이션을 다수 보유하고 캐릭터 샵을 갖춘 400평 규모의 북카페이다. 이외에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맛에 민감한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투샷 커피와 에이드, 빙수, 티, 스무디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와 곁들이는 베이커리와 브런치는 유명 게스트하우스들의 조식 못지않은 맛을 자랑하고, 중학생 이상부터 사용가능한 토굴방은 대형 찜질방의 동굴방처럼 편안하고 조용하면서 인형과 침구형 소파를 갖추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스크린형 홈시어터도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즐기는 세대들까지도 찾아들게 하고 있다. 


그는 “창업 이후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접는 경우도 있고, 상권분석에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주말이면 근처 거주민들이나 직장인들이, 평일에는 인근 관공서나 사무실 사람들이 북카페에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방문하고 있어 손님이 적절하게 유지된다. 처음에는 역세권, 아파트 주거지를 고려해 키즈카페를 표방했지만, 꾸준히 분석한 결과 지금의 북카페 형태의 힐링공간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소통’에는 직장인, 커플, 친구,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개인 고객들만큼 많이 찾아온다. 

이에 대해 “어느 날인가 가족이 찾아와 엄마는 잡지와 소설, 아빠는 만화, 아이는 개인적으로 볼 책을 가져와서 3인이 토굴방에서 옹기종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인상 깊었다. 스마트폰 웹툰 애호가도 많은 지금이지만, 아직까지는 종이책 냄새를 맡으며 만화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기존에 있던 북카페 콘셉트를 보면 대학가라면 무조건 20대 남녀, 주택단지는 주부와 아이들, 관공서는 직장인 층으로 수요층을 잡는 편이지만, 황 대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마친 후 이 모든 요소들 중 장점만을 취합해 적용한 것이다. 요식업과 창업시장에서 변화가 많은 부산지역에서 단 4개월 만에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서 고객이 찾아오게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이처럼 많은 연구와 시장조사가 있었던 것이다.

황 대표가 ‘소통’을 준비하며 가장 우선했던 원칙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고객 중심의 고급화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한 명 한 명에 대한 세세한 서비스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그는 “400평 규모이다 보니 물론 혼자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소통’에는 20여명의 임직원이 바리스타와 요리사를 비롯한 식음료부와 각종 책과 매장을 관리하는 매장관리부 등 각 파트에서 고객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성공적인 사업 안착을 달성한 만큼 창업희망자들의 문의와 관심도 잇달았다. 그러나 황대표는 “부산에서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꿰었다고는 하지만 인건비, 고객층이 다른 서울 명동 등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최근 창업과 가맹 문의가 많지만, 일단 충분한 준비를 통해 가맹점을 고려할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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