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알송달쏭 유가]부산까지 기름값 얼마? 저유가로 기분 좋은 귀성길
뉴스종합| 2016-02-06 07:01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설 연휴를 맞아 부산 본가 귀성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윤모(41)씨는 최근 기름값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다. 윤씨는 “중형차라서 2000원쯤 하던 시절에는 기름값도 만만찮았는데, 지금은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인근에서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 1200원대로 가득 주유하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유가시대가 귀성길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362.2원을 기록했다.

연비 12㎞/ℓ인 차가 부산까지 가는 경우를 예로 들면 450㎞를 가는데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일 때는 왕복 15만원이 든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 1300원으로 계산하면 9만7500원 밖에 들지 않는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지표 부진, 주요 투자은행 유가전망 하향 조정, 이란 원유생산능력 증가 전망 등 하락 요인이 있다”면서 “다만 미 달러화 약세, 주요 산유국 감산 공조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하락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류세의 비중은 국내 기름값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와 일부 마진을 더한 데서 판매가의 60%에 달하는 세금이 붙으면서 가격이 껑충 뛴다.

현재 세전 휘발유 가격은 ℓ당 500원 가량으로 생수보다 싸다고 하지만 여기에 유류세, 관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875원에 달하는 각종 세금이 붙는다. 특히 부가가치세(10%), 관세(3%)를 제외한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529원), 교육세(79.3원), 주행세(137.5원)로 국제유가의 변동과 관계가 없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휘발유 1리터에는 800~900원의 세금이 고정적으로 붙을 수밖에 없다.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유류세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지만 정부가 현실적으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줄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4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열린 바이오 연구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유류세 인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개별소비세는 단기 효과도 있고 인하했다가 다시 올릴 수 있지만, 유류세는 한 번 내리면 올릴 수 없는 것”이라며 유류세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27일에도 “유류세가 종량세라 전 국민에게 똑같이 영향을 주고 서민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유류세율이 굉장히 높으냐 하면 그렇지는 않고 아직 유류세를 건드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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