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안함(뉴스속보)
[달라지는 노동패턴]혁명은 시작됐다…재택근무, 시간제근무 등 나에게 맞는 유연근무 유형은
뉴스종합| 2016-02-09 08:42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특허청에서 심사관으로 근무하는 A씨는 출산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육아휴직으로 경력단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너무 좋다. 조달청에서 맞벌이 부부로 일하고 있는 B씨와 C씨는 아침에는 남편이 늦게 출근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오후에는 아내가 아이들을 돌본다. 시차출퇴근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핑크퐁’ 등 교육앱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는 출퇴근 시간 자유, 휴가 무제한 제도, 전 직원 한 달간 재택근무를 비롯한 혁신적인 일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달라지는 일터…혁명은 시작됐다= 최근 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제, 원격근무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LTE 태블릿, 핫스팟 등 각종 스마트 기기가 속속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와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정해진 시간에 직장에 출근해서 근무하는 노동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는 사무실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균형을 즐기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직업 만족도 상승, 일과 생활 균형 개선 등을 꾀할 수 있다. 반면, 가족들의 요구와 일이 부딪힐 수 있고 자칫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원격근로뿐 아니라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4%가 시간선택제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출한 기업이 1만3338곳으로 전년(5957곳)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제 시간선택제로 정부지원금을 받은 근로자도 1만1056명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시간제근로자의 월 평균임금도 137만8000원으로 2013년 99만6000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측면에서 유연근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유연근무를 채택한 중소기업에 1인당 월 최대 30만원, 재택(원격)근무를 도입하면 월 최대 20만원을 1년간 각각 지원한다. 기업당 5명까지 최대 150만원까지다. 중소기업의 유연근무, 재택ㆍ원격근무를 지원하고,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멕시코, 칠레에 이어 3번째로 길다. 이 같은 장시간 근로 관행은 삶의 질, 사회자본, 노동생산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에게 맞는 근무유형은 뭘까= 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제, 원격근무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는 근로자는 물론 사용주도 유연근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양쪽이 다 이득을 볼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다. 맞벌이 부부라면 시차출퇴근제가 좋다.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아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업무능률도 올라간다.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 이득이다.

육아·가사 등과 일자리를 같이 하고 싶거나 학업 등 자기계발과 일을 병행하고 싶은 근로자라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좋다.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나이나 건강문제로 전일제가 부담스러운 퇴직 근로자도 시간제로 일하면 근로자와 사용주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의 생체리듬이 ‘올빼미형’이라 아침에 창조적인 두뇌가 잘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오후에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유연하게 근무하면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애니메이션 및 게임산업 종사자나, 기업연구소 여성연구원, ICT(정보문화기술) 산업분야 여성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육아로 직장생활이 어려운 여성도 마찬가지. 시장변화 속도가 빠른 이들 산업특성상 장기 육아휴직은 어렵더라도 IT장비를 활용한 재택ㆍ원격근무 등을 확산시키는 것이 근로자, 사용자 쌍방에 이득이 된다.

전문가들은 “유연근무는 업무 책임, 개인의 욕구와 능력, 조직의 필요와 관행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재택근무의 경우 회사측은 동료들과 교류기회를 제공하고, 새 프로젝트의 초기에는 직접 얼굴을 보고 하는 회의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며 양측의 필요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유연근무를 실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격(재택)근무 위한 필수 툴 5가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로 원격(재택) 근무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부엌에서 업무용 방으로 이동하면 업무 여건이 마련될 정도다. IDG(International Data Group)는 원격 근무를 준비하는 이들이 미리 고려해야 할 5가지 핵심툴로 핫스팟, LTE 태블릿, 클라우드, 일반 전화 또는 VoIP를 꼽았다.

원격 근로자라면 자택뿐 아니라 자가용 안이나 커피숍, 공항 라운지와 같은 외부 장소에서 근무할 수도 있는데 인터넷 연결이 갑자기 끊길 경우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럴 때 모바일용 핫스팟이 바로 구세주다. 핫스팟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항상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LTE 태블릿을 준비해둬야 한다. 원격근무 시 클라우드에 중요한 파일과 데이터를 저장해 두었다면, 하드 드라이브 복구 여부를 걱정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에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화상 회의를 통해 직장 동료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적절한 화상채팅 및 화상회의 앱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분실·통신 불가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반전화를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dew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