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日 증시 이틀새 8% 폭락…설연휴 이후 첫 개장 코스피 영항은?
뉴스종합| 2016-02-10 16:03
설연휴 국내외 악재 겹쳐
北 미사일 발사+ 일본 증시 폭락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도 동반 약세
국제유가 30달러 재붕괴, 중국 외환보유액 급감 등도 부정적
국내증시 영향 제한적…엔고 수혜주 등 주목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설 연휴 기간동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가 급락하면서 11일 문을 열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짐에 따라 국내 주식ㆍ외환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의 경우 금융시장 면역력이 커졌고, 국제유가 30달러 붕괴 등도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9일과 10일 각각 5.4%, 2.3% 급락했지만, 엔고에 따른 주가 급락이란 점에서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리 수출관련대형주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글로벌금융시장의 단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日 닛케이 이틀새 8% 급락…15000붕괴 우려= 설 연휴 기간동안 일본 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 엔고 등의 악재로 급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9일 5.4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2.31% 추가 하락하며 1년4개월 만에 16,000선 아래로 밀렸다. 장중 4% 이상 폭락했지만, 장 막판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일본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이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엔화, 국채 등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일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당 114.45엔을 나타냈다.

전날 장중 114.21엔까지 떨어진 데 이어 계속 엔화 강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엔화 강세가 수출 중심의 일본 기업에는 악재라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전날 주가가 6.1% 내렸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6.4%, 7.2%씩 떨어졌다.

은행 관련주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선언하자 전체 증시가 반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 은행들 주가는 계속 내렸다.

전날 일본 은행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은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 떨어졌고 이츠비시 UFJ는 8.7% 하락했다.

노무라홀딩스는 9.1%, 다이와 증권은 5.2%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15,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가 더 오른다면 닛케이지수는 15,000선 언저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시티즈도 “닛케이 지수의 하락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닛케이 지수가) 15,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꽤 크다”고 전망했다.

▶ WTI 30달러 재붕괴...미국과 유럽증시도 급락…금융주 동반 약세=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연휴 기간 줄줄이 하락했다.
게티이미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1.29% 하락한데 이어 8일과 9일에도 1.10%, 0.08% 하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연휴 기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로 대형 금융주들이 강도 높은 조정을 받았다.

최근 증시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에 또 30달러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선방할까...엔고 수혜, 수출관련 대형주 주목= 설연휴기간동안 해외시장발 악재로 코스피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시간으로 11일 새벽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미국 금리 인상 방향과 속도 등이 완화될 경우 글로벌금융시장이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의 악재들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점, 국내 증시도 연휴 전 조정 장세를 거쳤다는 점 등에서 과도하게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해외 증시 하락, 북한발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는 상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번 불안의 파급이 우리 증시의 저점을 낮추는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엔화 강세 반전으로 인한 국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내일 급락세로 출발해도 장중 얼마만큼 회복을 이뤄내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안과 유가 급락 등을 새로운 악재로 보긴 어렵다”며 “주요국에서 정책 대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엔고로 인한 수출 개선 기대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전 저점인 1,850선 정도는 충분히 지켜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