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서울 아파트 전세 들어가려면…“7년간 안 먹고 안 입어야”
부동산| 2016-02-11 09:12
- 지난해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연 평균소득 약 5321만원, 서울 평균 전셋값 3억7800만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 안에서 전세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7.1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과 도시근로자 평균 월소득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KB국민은행 조사)은 3억7800만원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월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 소득인 5321만7036원(지난해 3분기 기준)의 7.1배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내용의 조사에선 평균 6.1년간 소득을 모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년 사이에 근로자들의 전셋집 마련 꿈은 1년 더 미뤄진 셈이다.

강북권 전셋값은 3억547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 5.7년간 소득을 모아야 들어갈 수 있었다. 강남권(4억3886만원)에선 8.2년의 자금마련 기간이 필요했다.

서울 바깥에서는 ▷경기도 4.2년 ▷대구 3.7년 ▷인천ㆍ부산ㆍ울산 3.1년 ▷광주ㆍ대전ㆍ경남 2.7년 ▷충남 2.5년 ▷경북 2.4년▷세종ㆍ충북 2.2년 ▷전북 2년 ▷강원 1.9년 ▷전남 1.6년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 근로자들의 소득 증가폭보다 아파트 전세금 수준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322만원으로, 2014년(5210만원) 대비 2.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8.63% 불어났다. 순수 소득으로 따진 전세자금 마련 기간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금 상승 속도를 더 빨라질 것”이라며 “도시근로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hywh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