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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 힘들어진 북한, 환율도 급등할듯
뉴스종합| 2016-02-11 09:17
‘북한에도 환율이 있을까’ 최근 한국이 저유가,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가운데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북한의 금융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북한도 화폐가 있고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고 있는 만큼 환율도 있다. 북한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원’이라 불리는 화폐를 사용한다. 총 14종이다. 지폐는 5원부터 5000원까지 총 9종, 주화는 1전부터 1원까지 총 5종이 있다. 


북한의 환율은 우리나라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정해지지 않고 북한 당국이 결정한다. 이것이 공식환율인데 실생활에서 거래되는 ‘시장환율’은 따로 있다.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는 불법시장에서 통용되는 환율이다. 이 둘 차이가 80배 가량 난다.

지난해 9월 중순 북한을 방문한 일본 경제주간지 오요게이자이에 따르면 당시 공식환율은 1달러에 106.37원이었다. 공식환율만 보면 북한의 통화가 한국(1달러= 1200원 안팎)의 통화보다 11배 가량 가치가 높은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진짜 환율은 1달러에 8400원에 달했다는 게 오요게이자이 측의 설명이다.

북한 통화 환율도 상황에 따라 변동한다. 최근 북한당국의 잦은 화폐개혁으로 북한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북한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세다. 2009년 화폐 개혁 직전보다 환율이 두 배 가량 뛰었다. 2014년 9월 1달러에 99.78원이었던 공식환율은 2015년 9월 1달러당 106.37원으로 뛰었다. 시장환율 역시 같은 기간 달러당 7600원에서 8400원으로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올라가고 북한 원 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북한당국이 실제와 다른 공식환율을 발표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 북한 경제의 건제함을 과시하는 한편 외국인을 대상으로 환차익을 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카드만 사용해야 한다면서 북한 돈 환전을 거부하며 현금결제카드인 ‘나래카드’에 외화를 입금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북한의 노림수는 현금결제카드에 적용되는 환율이다. 북한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환율을 적용해 나래카드에 외화를 입금하는 것. 외국인이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면 1달러를 주고 84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나래카드에 1달러를 넣으면 106.37원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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