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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릴레이 부른 어르신들의 명연기 화제
뉴스종합| 2016-02-11 17:00

- 서울 성북구 돈암2동 어르신들 명연기에 주민들 기부 이어져
- 냉장고가 망가져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상한 음식 먹어야 했던 소외이웃 연기
- 주민 : 정병천 500만원, 장덕만 30만원, 9통장 10만원, 서석열 20만원
- 종교단체 : 적조사 30만원 등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

-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상담 과정에서 어르신들 재능 발굴 캐스팅!
- 돈암2동 특화 프로그램 – ‘人도’ 프로젝트 새삼 눈길
- 주민이 주민을 돕는 人圖(사람도서관), 人圖(사람지도), 人道(사람이 걷는 도로)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에서 주민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게 만든 공연이 있다. 한 주민은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현장에서 500만원 기부의 뜻을 밝혔고, 이후에는 주민센터를 통해 주민, 종교단체(적조사)들이 연이어 십시일반 기부를 하고 있다.

- 주민 : 정병천 500만원, 장덕만 30만원, 9통장 10만원, 서석열 20만원
- 종교단체 : 적조사 30만원 등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

 


혜성같이 나타나 돈암2동 주민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 주인공은 최현자(72), 박정신(67) 할머니. 연기를 배운 적도 해본 적도 없는 두 사람은 지난 1월 성북구 돈암2동 주민센터가 주민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마련한 신년인사회에서 역할극 무대에 올랐다.

역할은 냉장고가 고장 났어도 새로 장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었다. 두 사람은 상한 음식을 먹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자연스러운 대사와 재기발랄한 애드리브로 표현하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이웃들이 십시일반으로 냉장고 마련해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장면에서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내·외빈 180여명은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냈으며 ‘적어도 내 곁의 이웃만큼은 연극과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마을이 함께 돌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따뜻한 기부가 이어졌다.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에 최현자(72), 박정신(67) 할머니는 놀라는 눈치면서도 돈암2동  복지플래너 권혜은씨와 방문간호사 정대일씨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할머니를 캐스팅 한 것이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부터 찾아가는 동복지센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성북구의 방침에 따라 돈암2동 복지플래너 권혜은씨와 방문간호사 정대일씨는 만65세, 만70세 도래 대상자의 각 가정을 방문해 복지, 보건 관련 상담을 진행했으며 최현자, 박정심 어르신과의 만남도 그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복지보건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이 연극에 관심이 많고 취미생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플래너는 이들을 돈암2동 주민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인 ‘人도’ 프로젝트의 인도활동가로 선정되도록 연계했다.

‘人도’는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책처럼 사람책(인도)를 빌려 주민이 주민을 스스로 돕는 돈암2동 주민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人圖(사람도서관), 人圖(사람지도), 人道(사람이 걷는 도로) 등 다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돈암2동은 지난 2015년부터 기존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아닌 ‘人도’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주민과 직원 그리고 협의체 위원이 함께 하는 역할극을 통해 사례를 발표하면서 다른 부서와의 차별화는 물론 2015 성북구 행정우수사례 선정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역할극도 최현자, 박정신 어르신과 탁원제(복지협의체 위원, 주민), 차선숙 (돈암2동 보건복지지원팀장), 권혜은(보건복지지원 담당), 정대일(보건건강관리 담당)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돈암2동 관계자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사례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게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면서 “어르신들의 숨은 재능과 주민들의 배려와 나눔의 마음이 소외이웃에게 꼭 필요한 도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돈암2동 주민센터는 최현자, 박정신 어르신을 비롯해 복지플래너의 상담을 통해 연기에 동참할 어르신을 발굴하고 이들과 본격적으로 마을복지 홍보 연극을 준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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