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비싸진 항공료, 알고보니 기후변화가 주범
뉴스종합| 2016-02-11 17:45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기후 변화로 속도가 빨라진 제트기류 때문에 대서양 횡단 비행 시 비행시간과 연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학(University of Reading) 대기과학자 폴 윌리엄스 박사는 항공사들이 최적의 비행노선들을 계산하는 데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여태껏 수집된 기후 변화 모델들을 결합해 기후 변화가 비행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그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비행 노선이 기후 변화로 인해 영향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보도했다. 

[사진=123RF]

윌리엄스 박사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과 미국 뉴욕 J.F.K 공항을 오간 130만개의 비행노선들을 분석해 지난 40년 동안 대서양 횡단 비행 시 비행 시간과 비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제트기류와 순방향인 뉴욕발 런던행 비행시간은 과거에 비해 평균 4분 빨랐고, 반대로 역방향인 런던발 뉴욕행 비행시간은 과거 대비 5분 18초 더 소요됐다. 뉴욕-런던 간 왕복 비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예전에 비해 평균 1분 18초가 더 걸린다는 뜻이다.

현재 하루 300편인 운항편수를 고려하면 연간 2000시간의 비행시간, 연료비 2200만 달러(약 263억 원)가 더 소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난 비행 시간 만큼 이산화탄소도 약 7000만㎏ 더 방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윌리엄스 박사는 “제트기류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비행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키기 때문에 끊임 없이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행노선 자체가 기후변화 영향권에 들어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트기류는 대서양 상공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있다”면서 전세계 다른 노선들의 경우에도 더 많은 비행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가디언은 제트기류는 극지방과 적도 사이 상층권에서 온도 차에 의해 발생하며 기후변화가 제트기류를 발생시키는 온도 차를 높여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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