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독일내 관광객 증가율 한국 ‘빅3’…남자도 즐기는 여성축제 임박
라이프| 2016-02-14 14:47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독일에선 매년 2~4월 무렵 남성 중심의 문화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Weiberfasching’축제가 열린다.

집안 일을 남자들에게 맡기고 밖에 나와 남성을 상대로 여러가지 짓궂은 장난들을 걸면서 여성들의 위신을 세우는 주간이다.

베를린, 뮌헨과 퀼른 등지에서는 이상한 모자와 가발, 마녀, 수녀, 검객 등 다양한 복색으로 코스프레를 연출한 여성들이 도시 중심부를 몰려다니며 공공연히 도시권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오전 11시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면 여성들은 미리 준비한 가위로 정장 차림의 남성에게 다가가 여지없이 넥타이를 잘라버린다. 그리고 키스 세례를 퍼붓는다.
▶남성도 호응하는 독일 여성해방 페스티발 ‘Weiberfasching’축제

여성 중심의 축제임에도 남성들의 저항은 없다. 오히려 여성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숱한 퍼포먼스가 온 나라 곳곳에서 진행된다.

흔히 독일을 점잖고 성실하며 가정적인 나라라고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중세 유적, 맥주축제, 여성축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나라이다. ‘놀땐 노는’ 국민의 열정도 한국인 못지 않다.

 
▶‘Weiber-fasching’축제 이벤트 중 하나인 남자넥타이 자르기를 위해 여성들이 가위를 든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독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행열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독일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14일 독일관광청에 따르면, 경제상황 악화와 환율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독일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7%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중국(26.1%), 아랍연맹(17.9%)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4위는 미국으로 8.2% 성장률을 기록했다.
▶‘Weiber-fasching’ 페스티발에서 여성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이 축제는 남성들도 은근히 즐긴다.

독일관광청은 지난해 잠정 집계한 독일 방문 관광객 숙박일수가 총 8000만 박(泊) 안팎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불안한 유럽 정세와 경제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유럽국가보다 훨씬 높은 관광객 성장률이다. 그 만큼 유럽내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전하고 신뢰할 만 하다는 인식의 방증이다.

헤도르퍼 청장은 “독일은 우수한 인프라와 국제적인 명성으로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 전반적으로 정치,경제적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데다 시리아 난민 상황과 겹쳐있다. 올해 아시아 등지에서 독일을 많이 찾아준다면 당초 목표인 2%를 넘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독일관광청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30개 지사를 운영중이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