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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ㆍ닛케이 급등에 코스피 1860선 회복…투심은 여전히 살얼음판
뉴스종합| 2016-02-15 16:46
닛케이지수 7.16% 급등…亞 증시 동반 강세
中 증시도 약보합 선전
패닉 탈출 불구,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얼음판



[헤럴드경제=박영훈ㆍ황유진 기자] ‘국제 유가 급반등, 도이치뱅크 위기설 진화…’

글로벌금융 시장을 짓눌렸던 악재들이 다소 수그러지면서 우리 증시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양상이지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는 여전하다.

리먼사태와 그리스발(發) 유로존 위기에 이은 중국ㆍ국제유가발 글로벌 경제 ‘제3의 위기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설연휴 직후 급락세에서 벗어나 15일 기술적 반등에 나선 국내 증시도 대외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섣불리 단기 저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사진=게티이미지]

日증시 7% 급반등, 中 증시 약보합 선전=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2.05포인트(1.20%) 오른 1,857.33으로 출발해 1,850선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1,860선으로 올라섰다.

대내외 악재에 지난주 금요일 1,830선까지 추락한 코스피는 이날 주요 산유국의감산 기대감이 불러온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23달러(12.3%) 올라 배럴당 2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가 그간 쌓인 악재에도 선방하고 일본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0.63% 하락한 2,746.2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급반등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 오른 16,022.5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9일 7.71%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 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5%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오후장 들어서는 8% 이상 급등하기도 했고, 7% 초반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주 일주일 동안 11.1% 하락하면서 12일에는 지지선인 15,000선을 깨고 14,952.61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동안 11% 이상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토픽스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02% 상승한 1,292.23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가 이처럼 오른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증시가 폭등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주 폭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적 반등?…공포심리 여전히 최고조= 국제유가의 드라마틱한 반전, 미국 소비지표의 호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전세계 증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주 패닉 상태에 빠졌던 아시아 증시 역시 주초반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관론이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국제유가, 일본 엔화 가치 역시 워낙 변수들이 많은 탓에 전문가들조차 확신에 찬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장세가 아닌, 새로운 약세장(대세하락)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에 거론되는 리스크는 그 종류만해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면서 “거시 환경의 위험을 알리는 지표는 7년 전 금융위기 당시에 근접하고, 유동성 및 변동성 위험을 알리는 지표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투자심리를 알리는 지표 역시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 은행권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 되면서, 공포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유럽발 은행권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블랙스완’(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이벤트)’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바젤의 자본규제 강제 시행이 얘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이 저하, 바젤 강제 시행으로 인한 신용공급을 제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점매수? 팔지는 마!’=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떨어질 만큼 떨어진 만큼 지금이야말로 저평가 우량주를 사야 할 때라는 시작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섣불리 바닥을 예단하지 말고 신중히 대응하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아직 대외적 불안 요인이 산재한 만큼 당분간은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막연한 공포심리에 따른 추격매도는 자제해야한다는 조언이 대세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1850포인트 내외는 매수 권역이었지만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면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저점 매수에 대한 의견을 엇갈린다. 하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는게 공통된 견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주식비중을 축소하지 않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과잉 공포에 따른 현 주가 수준(코스피 1850선 이하)은 주식 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버텨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의 정책대응의 효과 여부가 관건이나 하반기 중 불확실성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 매도보다는 반등을 이용한 주식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주 장중 600선이 무너지며 올 첫 일시 거래 정지가 발동됐던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단기 급락으로 인한 반등세가 나타나겠지만 큰 흐름에서는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당분간 6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까지 제한적인 시장참여가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실적개선주 및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인 외국인과 기관 선호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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