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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시장 밥그릇 싸움 본격화, ‘ISA’ 수혜는?
뉴스종합| 2016-02-16 09:02
[헤럴드경제] 금융위원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활성화 방안에 따라 자산관리시장을 놓고 금융업계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SA는 한 계좌에서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여러 금융상품 운용결과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순이익을 기준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의 ISA 활성화 방안은 증권업계보다 은행업계에 우호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권은 이르면 4월부터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으나, 증권사는 활성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계좌개설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운용하는 회사의 자산군 선택이나 시장 상황에 따른 리밸런싱 능력 등이 향후 경쟁력이 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이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으나, 은행대비 증권사의 운용능력 검증에는 장기간 시간이 필요하며 국내 자산관리 시장은 쏠림현상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온라인 거래에 특화된 증권사나 투자일임업 반대 급부로 증권사의 지급결제시장 참여 폭을 넓힐 수 있다면, 대기업계열 증권사의 운신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SA 활성화 방안은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중적인 금융상품 보다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ELS, ETF, 해외주식 및 펀드 등의 투자상품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증권사는 전문성을 살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ISA의 최대 시장 규모는 가입 대상자 모두 한도액까지 전액 투자할 경우를 산정하면 연간 409조원에 달한다. 이는 가계금융자산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입기간 5년을 적용하면 잠재 시장규모는 가계금융자산의 68.9%인 총 2,045조원에 이른다.

한국형 ISA의 제약조건을 반영한다면, 시장 규모는 11조 7000억원으로 축소되지만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각 증권사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이 ISA 관련 고객 유치전에 적극 돌입하면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민 만능통장’이라는 취지에 맞춰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편리한 상품교체가 가능토록 서비스 할 예정이다. 비대면 일임형 ISA계좌 허용을 앞두고, 준법 프로세스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완전판매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 투자수익 극대화, 비과세혜택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고객별 ISA계좌관리, 영업점 계좌관리자 지정으로 주기적인 수익률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사전 상담을 신청하고 완료한 고객 선착순 2000명에게 특판RP(연 3.5%, 91일물)를 가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제공하는 절세투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ISA 가입 후 투자금액의 최대 5배(1억)까지 특판RP를 매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고객자산 운용현황을 점검하는 ISA운용보고서를 발송하고, 목표 수익률 또는 손실 수준에 도달하면 문자메시지로 안내하는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ISA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하나금융투자는 ISA 사전 가입 신청을 한 고객에게 연 4% RP에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선착순 3000명의 고객에게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5000원어치의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ISA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특판RP이벤트를 진행해 3.5% 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ISA 월납입액의 100배, 거치액의 10배 한도로 최대 5억원까지 RP매수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ISA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고객과 함께 만드는 ISA’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오는 17일부터는 ISA 제도시행 전일까지 계좌개설을 예약하고, 계좌를 개설한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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