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무성-이한구 ‘전면전’, 뇌관은 ‘올(all)朴 공관위’…폭음 커지나
뉴스종합| 2016-02-17 09:56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태세다. 지난 16일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소집,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부터다. 김 대표와 그의 측근 황진하 사무총장은 즉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의결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아직 뇌관은 남아있다. 친박(親朴)이 대부분을 차지한 공관위와 최고위원회가 그 주인공이다. 황 사무총장이 이 위원장의 ‘감시역’ 역할을 아무리 충실하게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한구안(案)’의 최고위 추인 혹은 공관위 의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한구의 ‘단독 발표’ 배경에는 올(All)朴 공관위가 있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관위원 대부분은 친박계 인사로 추정된다. 우선 이 위원장부터 현역의원 컷오프(경선 배제), 전략공천 부활 등 친박계의 요구를 적극 대변하고 있다. 공관위 주요 간부에도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공천클린지원단장 등 친박계가 다수 포진했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황 사무총장이 김 대표의 추천으로 공관위에 입성했지만, 친박계의 ‘시집살이’에 고생 중이라는 입소문이 나도는 이유다. 이 위원장을 받는 대신 나머지 인선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던 김 대표가 한발 물러난 결과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외부위원도 친박이 강세다. 김순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상임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 등 4명은 친박 색채가 짙다. 김 대표와 한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및 당내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고, 최 대표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박 실장은 박 대통령 지지세력인 뉴라이트계의 대표적 활동가다. “최고위 추인을 추진하고, 부결 시 공관위 재적위원 3분의 2 찬성으로 의결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발언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두 무너진다’ 공천관리 비상=문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 획정 전에는 안심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 “선거구 획정 전 실시된 당내 경선 탈락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적 제재 근거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일정이 매우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공천전쟁’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컷오프에 불만을 가진 현역의원과 100% 국민여론조사에 반대하는 예비후보의 이의제기가 쇄도하면 공천일정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안심번호 등 공천 관련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당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많은 분들이 국민 공천제를 믿고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에게 수백 번 약속한 국민 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 공천제의 틀을 흔들 수 없다”고 이 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황 사무총장 역시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 공천제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적격성 심사 강화 ▷광역단위별 우선추천지역 1~3곳 설치 ▷100% 국민여론조사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공천계획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오는 23일까지 본회의에서 선거구가 결정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르면 20일부터 공천 후보자 면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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