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뇌관은‘올 朴’공관위…김무성-이한구‘공천 폭탄’터지나
뉴스종합| 2016-02-17 11:02
6명으로 구성 외부위원도 친박 강세
현역 컷오프·전략공천 등 요구 대변
김무성 측근 황진하 사무총장
“공관위 의결사항 아니다”선그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태세다. 지난 16일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소집,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부터다.

김 대표와 그의 측근 황진하 사무총장은 즉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의결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아직 뇌관은 남아있다. 친박(親朴)이 대부분을 차지한 공관위와 최고위원회가 그 주인공이다. 황 사무총장이 이 위원장의 ‘감시역’ 역할을 아무리 충실하게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한구안(案)’의 최고위 추인 혹은 공관위 의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한구의 ‘단독 발표’배경에는 올(All)朴 공관위가 있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관위원 대부분은 친박계 인사로 추정된다. 우선 이 위원장부터 현역의원 컷오프(경선 배제), 전략공천 부활 등 친박계의 요구를 적극 대변하고 있다. 공관위 주요 간부에도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공천클린지원단장 등 친박계가 다수 포진했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황 사무총장이 김 대표의 추천으로 공관위에 입성했지만, 친박계의 ‘시집살이’에 고생 중이라는 입소문이 나도는 이유다. 이 위원장을 받는 대신 나머지 인선에 대한 ‘전권’을 요구했던 김 대표가 한발 물러난 결과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외부위원도 친박이 강세다. 김순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상임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 등 4명은 친박 색채가 짙다. 김 대표와 한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및 당내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고, 최 대표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박 실장은 박 대통령 지지세력인 뉴라이트계의 대표적 활동가다. “최고위 추인을 추진하고, 부결 시 공관위 재적위원 3분의 2 찬성으로 의결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발언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두 무너진다’공천관리 비상=문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 획정 전에는 안심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 “선거구 획정 전 실시된 당내 경선 탈락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적 제재 근거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일정이 매우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공천전쟁’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컷오프에 불만을 가진 현역의원과 100% 국민여론조사에 반대하는 예비후보의 이의제기가 쇄도하면 공천일정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안심번호 등 공천 관련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당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많은 분들이 국민 공천제를 믿고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에게 수백 번 약속한 국민 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 공천제의 틀을 흔들 수 없다”고 이 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황 사무총장 역시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 공천제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적격성 심사 강화 ▷광역단위별 우선추천지역 1~3곳 설치 ▷100% 국민여론조사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공천계획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오는 23일까지 본회의에서 선거구가 결정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르면 20일부터 공천 후보자 면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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