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썰전 정치학 ’의 3가지 인기비결]③ 정치권 러브콜 썰전 빈자리‘독이든 성배’ 외부논객 유시민-전원책 영입‘신의 한수’
뉴스종합| 2016-02-17 11:10
JTBC ‘썰전’이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입을 두고 시정자들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썰전의 두 번째 전성기는 기존 패널들이 여의도로 떠나면서 시작됐다. 그간 썰전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강용석 변호사가 진보와 보수의 시각에서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해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강 변호사가 20대 국회에 뱃지를 달기 위해 먼저 자리를 비웠다. 이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왔던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마지막 남은 이 소장도 이들과 같은 전철을 밟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소장은 현재 더민주에서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과 뉴파티위원회 위원장 등 당 요직을 맡으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정치권의 러브콜이 초래한 썰전의 빈자리를 놓고 애청자들은 ‘독이 든 성배와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잘해도 본전’인 이 자리를 전 변호사와 유 전 장관이 꿰차자 누리꾼들은 자신들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안도와 더불어 쾌재를 불렀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걸맞게 이들은 독설은 기존 패널의 독설과는 결이 달랐다. 정치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날 선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전 변호사는 방송 중 현역 국회의원들을 겨냥, “지금이 올 단두대의 기회다. 전부 없애버리고 훌륭한 분들로 전부 새로 모시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 전 장관도 정계 은퇴를 선언해 발언에 거침이 없다. 이 소장과 강 변호사 그리고 이 비대위원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정치권의 손짓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울러 썰전이 ‘독한 혀들의 전쟁’을 표방하지만, 토론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존중과 배려는 필수다. 그런 점에서 여러 토론 프로그램을 거치며 관록을 쌓아온 유 전 장관과 전 변호사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에서 끝판왕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유 전 장관과 전 변호사는 탄탄한 논리로 피 튀기는 설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면 수용해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과거 패널들의 경우 ‘합의’를 위한 토론이 아닌, 한 시각의 일방적인 독주로 흐르기도 해 시청자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시사평론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썰전. 정치에 쓴소리를 해온 기존 패널은 이제 직접 세상을 바꾸고자 여의도로 넘어갔다. 대신 유 전 장관과 전 변호사가 더 날카롭고 독한 소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이 정치인이 된 기존 패널을 주제로 놓고 토론할 때가 오길 기대한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