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일촉즉발의 동북아…日, “중국, 북한 제재 놓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흥정”
뉴스종합| 2016-02-18 10:09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西沙>군도)에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아시아 안보 정세를 둘러싼 미ㆍ중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북한 제재 내용을 둘러싸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흥정하고 있다고 즉각 비난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18일 “미국과 중국의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 내용과 한국에서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이런 문제의 흥정 재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파라셀 군도 미사일 배치는 미국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북한 문제 등으로 미국은 중국을 협력상대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로써 중국은 미국을 발아래로 보고 있다는 점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대공 미사일 배치 외에도 파라셀 군도에서 대잠 헬기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닛케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레이더망을 정비한 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이미지샛 인터내셔널’(ImageSat International)이 공개한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우디 섬 해변의 위성사진. 지난 3일(좌)과 달리 지난 14일(우) 해변가에 지대공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시스템 등이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위성 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이 파라셀 군도 안에 있는 우디 섬에서 지대공미사일 발사대 8기와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HQ-9 지대공미사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HQ-9 지대공미사일은 사거리 200㎞로,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 등을 위협할 수 있다. 중국의 미사일 배치 소식과 함께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방일 중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을 만나 미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남중국해 연합 훈련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비슷한 방어기능을 가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우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며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현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