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교황 “지카바이러스에도 낙태는 NO, 피임은 OK”
뉴스종합| 2016-02-19 08:26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카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피임은 허용될 수 있지만, 낙태는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뜻을 내비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는 출산 제한이나 낙태가 ‘덜 사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 생명을 빼앗는 것은 마피아나 하는 짓이다. 그것은 절대적인 악이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다만 피임에 대해서는 “지카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절대적인 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1960년대 콩고에서도 수녀들이 강간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바오로 6세 교황이 피임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지역은 카톨릭 국가가 대다수여서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아이를 낳을 경우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강간을 당하더라도 낙태가 불법인 국가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창궐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에게 선천적인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소두증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낙태 찬반 논란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몇몇 국가들에서는 여성들에게 임신을 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이달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피임과 낙태를 지나치게 제한한 정책을 폐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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