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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탱크가 서울 곳곳에?…보수단체의 황당한 땅굴 지도 재조명
뉴스종합| 2016-02-19 08:45
[헤럴드경제] 미-중의 군사적 대립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세간의 화제가 됐던 ‘북한군 남침 땅굴설’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담긴 ‘북한군 탱크 지도’가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게시물은 지난해 보수단체인 ‘땅굴안보국민연합’이 제작한 지도다. 당시 이 단체는 “남한 내 북한군 땅굴이 있으며 탱크 부대가 진주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사진=땅굴안보국민연합]

특히 이 단체는 서울 용마산 폭포공원, 경복궁, 남양주, 서울숲 등에 북한군의 땅굴이 존재하며 상당수 병력이 지하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지도를 제작해 유포하고, ‘90개 대대 1620대’ 등 구체적 정보까지 공개해 많은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땅굴알림연대,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 등의 시민단체들도 지하 15~20m 지점에 땅굴이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에 따르면 지하 드릴 및 터널굴착기(TBM) 작동 소음이 서울, 경기 남양주 곳곳에서 들렸으며 ‘다우징 탐사’로 땅굴의 존재를 탐지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직접 이 단체들과 문제의 지점을 시추하고 전자파 펄스 장비 등을 동원해 샅샅히 조사했지만 단 한 곳의 땅굴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군은 책자를 통해 ‘남침 땅굴설’을 강력 주장한 한성주 예비역 공군 소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고, 앞으로도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땅굴안보국민연합은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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