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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현실화?…생산자물가 6년여만에 최저
뉴스종합| 2016-02-19 11:20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중국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른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2월(99.02)보다 0.5% 하락한 98.52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98.2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3%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14년 8월 이후 18개월째 하락세다.

2월에도 생산자물가가 떨어지면 역대 최장 기록인 19개월(2012년 10월∼2014년 4월)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저유가 현상이다. 1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3.86달러로 전월보다 무려 23.1% 추락했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이 주 요인이고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산품의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9% 하락해 91.93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석탄ㆍ석유제품이 전월보다 10.5%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제1차 금속제품도 1.6% 내렸다.

전력ㆍ가스ㆍ수도 품목의 생산자물가는 3.3% 낮아졌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0%)과 수산물(3.3%)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여 전월보다 2.4% 올랐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사업서비스(0.8%), 운수(0.5%) 등이 고르게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원재료가 4.9%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수출품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한편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은 각각 4.1%, 3.0%를 기록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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