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수술 후 처음으로 트레이너를 앉혀 놓고 불펜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이 23일 두번째 불펜 등판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투·포수 합동 훈련 첫날인 21일 롱토스를 겸한 캐치볼로 투구 거리를 45m까지 늘렸다. 류현진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조언에 따라 조급함을 버리고 재활 프로그램에 맞춰 차근차근 구속과 투구 감각 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현진의 캐치볼을 지켜본 허니컷 투수코치는 “투구매커니즘 등이 다 좋다”면서 “재활 내용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전날 캐치볼 후 “아직 몇 %의 힘으로 던진다고 말하기 애매할 정도이고, 현재 마운드에서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복귀하지 않고 몸을 완벽하게 만든 뒤에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류현진을 비롯해 다른 코리안 빅리거들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예열을 시작했다.
누구보다 ‘꿈위 무대’ 데뷔를 앞둔 스타들의 첫 발걸음이 기대를 모은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와 포트마이어스에서 각각 시작하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볼티모어는 25일, 미네소타는 28일 투수·야수 전체가 모이는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2번 타자 좌익수로 거론되고,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 출전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오는 29일 시작하는 시범경기가 시험대다. 플로리다에서 캠프를 차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그레이프후르츠 리그’라 불리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옥석을 가린다. 3월 6일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의 시범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김현수와 박병호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한국과 일본 구원왕 출신인 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 19일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시작한 세인트루이스 투수·포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오승환은 벌써 팀의 주축 불펜 자원이자 백업 마무리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마이너 계약을 한 이대호(24·시애틀 매리너스)는 다른 한국인 선수들과 달리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여한다. 팀내 생존 경쟁을 통과해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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