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무성 “공천면접 나가겠다” 이한구 앞 ‘乙’ 도 불사
뉴스종합| 2016-02-22 10:58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 ‘을(乙)’의 신분으로 당당히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도권 공천 후보자 면접일정 종료 후 시작될 영남권 면접에 ‘피면접자’ 신분으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 중인 상향식 공천의 ‘완성’을 위한 승부수다.

김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면접에 나가가겠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김 대표도 면접에 안 나오면 공천 보류”라는 이 위원장의 원칙론 혹은 압박에 정면대응으로 나선 셈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날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채 마이크를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대표는 이어 최고위원회의실 벽면 현수막에서 ‘개혁’이라는 단어가 빠진  데 대해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 국민 공천제를 확정했는데, 지금 공관위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개혁이라는 말 쓰기 부끄러웠던 모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상향식 공천에 자꾸만 자의적(혹은 친박ㆍ親朴 식) 해석을 덧붙이려는 이 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제안한 ‘당 대표ㆍ최고위원ㆍ공관위원장 등 8인 긴급회동’에 대해서도 “필요가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모든 공천일정을 잠시 접고 당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공관위원장과 부위원장, 자격심사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긴급 8인 회동’ 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친박 대 비박(非朴) 계파 간 전면전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 공관위가 다시 모여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와 공관위가 대부분 친박계 인물들로 채워진 것을 감안하면, 김 최고위원의 이런 제안은 사실상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은 누구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의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고위, 의총 승인을을 받은 사항”이라며 “그런데 상향식 공천의 기본 정신을 흐트러뜨리고 ‘과거식 물갈이’나 ‘밀어붙이기식 100% 국민여론조사’ 등을 언급하면 당에 분란이 크다”고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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