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다음달 19일, 지구촌의 전등이 꺼진다
뉴스종합| 2016-02-23 07:56
-WWF,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16 어스아워 진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 다음달 19일 오후 8시 30분부터 한 시간동안 진행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어스아워는 사람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책임의식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린다.

특히 지난해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연도로 기록됐으며, 이번 어스아워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COP21에서는 세계의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체제로 ‘파리협정’을 채택했고, 전 세계가 2100년 온도 상승폭을 2℃로 제한하며 1.5℃ 이내로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각국이 제출한 계획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세계가 중요한 기로에 직면한 지금 2016 어스아워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불을 밝혀 미래 세대와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싯다르트 다스(Siddarth Das) WWF 어스아워 글로벌 총괄이사는 “오늘날 우리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지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어스아워는 사람들이 이러한 역사적인 탈바꿈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함으로써 책임의식을 높임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해결책이 개개인 모두의 손에 달려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된 어스아워는 지금까지 170개 이상의 국가와 7000개 이상의 기업, 정부기관, 그리고 수억명의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WWF는 이 캠페인의 원동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구축,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전,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친환경적 법 제정 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스페인이 100%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돕고, 아프리카의 산림과 생물다양성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연기위기(haze crisis)’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기업들, 시민사회와 함께 이탄지대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팜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WWF-코리아(Korea)는 코엑스, 한국종합무역센터와 협력해 올해 어스아워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세웅 WWF-Korea 대표는 “세계 수출 6위국인 한국이 전등끄기 행사에 가장 상징적인 곳은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무역센터 빌딩을 선정했다.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에너지를 포함한 자원소비가 매우 큰 국가다. WWF 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전 세계 평균 자연자원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1.6개분(2015년 기준)의 지구가 필요한데(2014년 기준 1.5개), 한국의 경우 2.5개(2014년 기준)다. 이처럼 자연에 가하는 한국의 영향이 크며, 한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는 데 에너지절약과 효율적인 자원소비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 어스아워의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어스아워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개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본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어스아워 참여 인증을 올리는 참가자들에게 어스아워 참여 기업들이 선물을 증정하며, 소등 전후의 사진 올리기 콘테스트 등 어스아워에 관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어스아워와 연관된 사진으로 바꿔 주위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스아워 온라인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 (www.wwfkorea.or.kr/earthhour)에서 확인할 수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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