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유행주의보 5배… 새학기 앞두고 ‘독감포비아’
뉴스종합| 2016-02-23 10:31
장난감 소독하고 손청결제 비치하고… 지카에 이어 독감도 비상
영유아 대상 하루 두번 체온체크, 교사 먼저 손씻기 실천도
교육현장 “신종플루ㆍ메르스 이겨낸 지혜로 극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설명절 이후 급증하던 독감 환자의 수가 최근 유행주의보 기준치의 5배에 달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은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유행 질환을 이겨낸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유치원 입구에 청결한 손상태를 수시로 유지하기 위한 손 세정제가 놓여 있다.

23일 육아 관련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화제가 된 주제 중 하나는 바로 독감이다. 한 육아 카페의 경우 ‘독감’이란 키워드가 들어간 게시물의 조회건수는 평소의 3배, 또 다른 카페 역시 최근 1주일간 수많은 독감 관련 게시물이 등록됐다.

직접 만나본 학부모들은 최근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이어 독감까지 유행하는 것을 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학부모 김순영(37)씨는 “아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주변에서 독감에 걸리는 아이들이 나오니 걱정스럽고 조심스럽다”며 “지카바이러스라는 무서운 질병에 이어 독감까지 유행한다니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웃주민 허수지(35)씨 역시 “다행히도 독감이 아니었지만 최근 아이가 감기를 앓아 가슴이 철렁했다”며 “이번엔 잘 넘어갔지만 예방접종도 소용없다는 이야기 때문에 더 걱정이다”고 불안해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독감에 대해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큰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신종플루와 메르스 등 기존에 대유행했던 호흡기질환에 대처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독감 역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 홍익유치원 관계자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장난감을 소독하고 공기청정기와 손소독제를 항시 비치하고 있다. 하루에 두번 열체크도 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독감에 걸리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아이들은 사전에 등원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한 어린이집에서는 아동의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교사들의 청결부터 강조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청 직장어린이집 관계자는 “교사의 위생이 철저해야 아이들도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손을 씻으라 하기 전 교사부터 손씻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기침을 하는 아동들은 마스크를 착용 시키고, 낮잠 역시 감기 기운이 있는 학생들을 완전 분리함으로써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학기를 앞둔 초등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배포하고 학생들의 독감 예방접종을 유도하고 있으며, 개학 후에도 정기적으로 체온측정을 하는 등 사전에 독감 환자를 걸러 내겠다는 것이다.

서울 정릉초 관계자는 “지난 신종플루 사태 때 학교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후 필요한 최소한의 위생 용구는 상비하고 있다. 개학을 하더라도 예전에 대처했던 방식처럼 손소독제 등 위생용구를 비치하고, 손씻기 및 입가리고 기침하기 교육 등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독감 예방 행동 수칙 교육을 강화하라는 부분을 평소보다 좀 더 강조했다”며 “이 밖에도 개학 전 난방시설이나 학생들이 모이는 취약 지점에 대해 소독과 청소를 철저히 하란 내용을 공문에 담았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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