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고양이라서 고마워 ③] 고양이가 배를 드러내고 누웠다면…
뉴스종합| 2016-02-23 10:18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말을 하지 못해서 답답한 것은 집사보다 고양이 본인일 테다.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들도 말을 한다. 단지 그것이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고양이는 몸짓, 표정, 울음소리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 현재의 상태, 감정을 표현한다. 말처럼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양이가 보내는 행동신호를 이해하는 것은 고양이와 ‘대화’하기 위한 첫 단계임을 이해하고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그들의 몸짓을 읽어보자. 


[사진출처=123RF]

고양이가 드러누웠다면=고양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됐을 때 몸을 뻗어 눕거나, 뒹굴거나, 아예 배를 위로 향하게 드러눕는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몰렸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되면 통상 발톱을 세우고 이빨을 들어낸다. 방어태세를 취함과 동시에 ‘나는 싸울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고양이가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면 그것은 애정의 표현일 수도 있다.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눈을 깜빡이는 것이 신뢰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이 고양이를 향해서 느리게 눈을 깜빡이면 고양이는 그것을 ‘위험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당신이 고양이를 보며 느리게 눈을 깜빡였을 때 그것이 되돌아 온다면 일종의 ‘교감’을 이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사진출처=123RF]

꼬리가 말을 한다=가장 간단하고도 정확하게 고양이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바로비터는 바로 꼬리다. 고양이가 꼬리를 높이 들고 있으면 그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꼬리를 다른 고양이의 꼬리나 사람의 다리에 감는다면 그것은 친근감의 표현이다. 자신이 안전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느낄 때는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춘다. 꼬리가 높이 올라가되 털이 곤두서있다면 고양이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다. 

[사진출처=123RF]

눈을 똑바로 바라볼 때=인간사회에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은 애착, 신뢰를 의미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를 위협으로 느낀다. 고양이가 자신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괜히 더 주목하고 끌리는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고양이가 느끼는 위협의 강도가 강해질 수록 고양이의 동공은 확대된다. 팽창된 동공이 의미하는 것은 고양이가 되도록 더 많은 시각정보를 받아들이기를 원한다는 것으로, 이는 고양이가 굉장히 겁을 먹은 상태이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자신이 화가 났을 경우에 동공은 좁아진다. 물론 동공은 감정보다는 빛의 세기에 따라서 변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잘 구분해야 한다.

울음 소리를 잘 들어보자=고양이는 울음 소리를 통해 사람을 조종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들은 서로 다른 고양이를 향해서는 잘 울지 않는다. 그들에게 울음 소리는 주목을 받고, 무언가를 얻기 위한 도구인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것은 주로 만족의 표시다. 아프거나, 혹은 고양이가 죽음의 시간과 가까워졌을 때 편안함을 찾기 위해 가르랑 소리를 내기도 한다. 높은 음으로 울리는 소리를 낸다면 이는 친근감의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대신에 크게 짓거나 ‘쉬익쉬익’하는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물러서라는 신호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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