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는 3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1,000자 이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 1,500자 이내)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으로 실천한 사례(1,000자 이내)를 묻는데, 모두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게 되어 있다. 자율문항은 학교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지원동기, 진로계획, 독서활동, 역경극복 경험 등을 묻는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의 도움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대학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쓰자
자소서를 쓸 때 가장 큰 고민은 ‘3년 간의 많은 학교생활의 경험 중 무엇을 뽑아서 써야 하는가?’이다. 많은 학생들이 뛰어난 결과를 냈거나, 자기 기준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소재로 삼는다. 자소서를 통해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자소서는 단순히 자기 PR을 하는 서류가 아니다. 자소서는 대학이 해당 모집단위에 적합한 인재를 뽑고 싶지만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서류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궁금해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이를 자소서에 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지원하는 대학의 모집단위별 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대학의 입장에서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소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적어도 별의별 활동이 다 담긴 산만한 자소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결과 나열이 아닌,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했던 과정에 집중하자
의미 있는 활동이나 경험을 뽑아냈더라도 “3년간 1등급을 유지했다.”, “반회장, 전교회장을 도맡아 했다.”, “경시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등의 결과 나열은 피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앞서 언급한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이는 꼭 학생 본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까이 관찰만 해도 쓸 수 있는 내용이어서, 교사가 학생의 학교활동의 결과와 학교생활을 관찰하여 기록하는 학생부와 다를 게 없다.
자소서는 학생부와 달리 무엇을 담을지 자신이 결정하여 직접 작성하는 서류이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관찰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문제와 관련된 주제로 연극 공연을 했다면, 어떤 고민과 생각으로 주제를 잡았는지,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쓰는 것이다. 이러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자소서가 된다. 학생부와는 달리 지원자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서류가 되는 셈이다.
◇표절이나 대필은 절대 하지 말자
자소서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표절이나 대필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사도 검증을 통해 해당 사실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처리되거나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교과명이 명시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에도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희동 소장은 “자소서는 존대말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되 짧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자소서는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별도의 노트에 평소 학교생활 속에서 발견한 의미들을 수시로 기록하면 자소서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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