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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경기줌인] 정치인에게 SNS는 약일까 독일까
뉴스종합| 2016-03-02 14:07
- 남경필 VS 이재명… 경기도 두 대권잠룡 SNS 극명한 차이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ㆍ성남)기자]정치인과 지자체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을 시도한다. 총선을 앞둔 요즘 예비후보들의 SNS는 전쟁터다. 홍보전과 상대방 비방도 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는 핸드폰 1인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파죽지세((破竹之勢)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IT강국으로 인터넷 보급률(98%), 스마트폰 보급률(73%)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치인들은 SNS를 통한 홍보에 등을 돌릴 수가 없다. 나이 든 정치인들도 SNS 활용법을 배우고있다.


하지만 SNS는 ‘두 얼굴’을 갖고있다.

잘못쓰면 하루아침에 ‘멸문지화(滅門之禍, 한 집안이 멸망하는 큰 재앙)’을 당한 사례가 우리 정치 역사에 수없이 기록돼 있다.

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 소통방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둘 다 경기도의 대권잠룡으로 꼽힌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2014년부터 SNS와 담을 쌓았다. 아들 사건 이후다.

남 지사의 트위터는 지난 2014년 7월22일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경기도에 강한 비가 예상된답니다. 비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시고, 건강하고 안전한 하루 되셔요”라고 올린 글이 마지막 글이다. 이후 그는 트위터 활동을 볼 수가 없다.

남 지사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8월17일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라는 글이 마지막이다. 이날 이후로 남 지사 페이스북은 ‘빗장’이 걸렸다.

당시 남 지사는 아들 군대 문제를 알고도 SNS에 감상적인 글을 남긴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남 지사의 SNS를 보고 질타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을 여러차례 수정해봤지만 ‘후폭풍’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남 지사는 이날 이후 충격을 받았다. 그는 ‘SNS 칩거’에 들어갔다. 자신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SNS폭풍이 일자 SNS를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NS 대통령’ ‘SNS 달인’ ’SNS 맹주’라는 갖가지 별칭를 가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우리나라 226개 지자체 시장 중 단연 1등이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의 지지세력을 확산 중이다. ‘이재명과 십만대군’이 온라인에서 맹활약 중이다. 사실 그는 SNS를 통해 지지세력을 넓혀 한국의 대권잠룡으로 올라섰다. 그의 정치적 기반은 SNS다.

이 시장은 정부와 자신을 비방하는 모든 정치인, 언론, 반대세력과 SNS 설전을 벌인다. 물러서는 법이 없다.

이 시장은 메르스사태에도 SNS를 통해 실시간 시민소통과 공감을 얻어냈다.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3대 무상복지 반대세력과 ‘전투’를 벌일 때도 SNS로 ‘교전’한다. 시민 소통을 위해서도 SNS를 적극 활용한다.

이 시장의 SNS사랑으로 성남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성남시 SNS시민소통관 제도는 지난 2012년 경인히트상품 민원행정 서비스 부문 대상, 2013년 인터넷소통협회 조사 SNS소통경쟁력 A등급, 2013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안전행정부 장관상 수상에 이어 지난 2014년 11월 안전행정부로부터 행정제도 우수사례로 장관상도 수상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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