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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OT 논란’ 건국대 “모든 교외 MT 폐지”
뉴스종합| 2016-03-02 15:47
 건대 측 “학생회주관 교외행사 금지”
“진상조사中...관련자들 엄정히 조치”
 성희롱ㆍ성폭력 예방교육 확대키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술자리에서 학생들 간 성추행 논란을 빚은 건국대 측이 향후 모든 교외 MT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건국대 측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본교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수련회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신입생 및 재학생, 학부모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면목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생들이 받았을 상처와 학교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머리 숙여 반성한다”며 “학교 본부와 모든 교수, 직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올바른 문화 활동 및 대학 생활에 관하여 잘 가르치고 지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건국대 측은 향후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생회 주관 교외 행사 금지 등의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신입생 수련회 등과 유사한 학생회 주관의 교외 행사를 금지하고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실시할 것”이라며 “또 자체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 후 학칙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할 것이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지난 27일 건국대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 격인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술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스킨십 등이 이뤄졌다”는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6학번 새내기’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는 “유사성행위를 가리키는 어휘를 설명하게 하는 등 너무나 충격적이고 민망했다”며 “누군가 강요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신입생 입장에서 안 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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