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우유의 눈물 ③]살찐다? 항생제 가득?…‘완전식품’ 우유의 진실
뉴스종합| 2016-03-03 15:5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언제부턴가 ‘우유를 먹으면 살이 찐다’, ‘우유에는 항생제와 호르몬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우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나고 우유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유는 100가지가 넘는 영양소가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100g의 우유 중에는 칼슘이 105mg으로 가장 많고,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인이 89mg 들어 있다. 몸속의 나트륨의 배출시켜주는 칼륨도 148mg 함유돼 있어 붓기를 빼주는 미용 효과도 있다. 지방이 3.2g 들어있긴 하지만 단백질 함량과 같아 고단백 식품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지방의 함량을 줄인 저지방 우유나 지방을 아예 없앤 무지방 우유도 많이 나와 있다. 살이 찔까 걱정돼 우유를 못 먹는 사람은 무지방ㆍ저지방 우유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단백질을 강화시킨 우유, 셀레늄을 강화시킨 우유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체질에 맞는 우유를 선택하면 건강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유에 항생제가 들어있다는 설도 기우(杞憂)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젖소사육에 항생제는 사용되지 않는다”며 “사용하더라도 질병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그 사용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낙농가는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우유를 폐기하도록 규제 받는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사육하는 젖소는 28kg의 우유를 생산하는 고능력 젖소기 때문에 굳이 따로 비용을 들여 인공호르몬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유소비량 감소로 인해 우유생산량 제한 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투여해 젖을 더 많이 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우유가 설사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우유로서는 억울하다. 우유의 유산균은 오히려 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우유를 마시고 설사를 한다면 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 때문이다. 우유의 유당 성분은 소장에서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에 의해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된다.

그런데 락타아제가 부족한 사람은 유당이 분해되지 않은 채 결장으로 내려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유당을 제거한 ‘락토 프리(lactose free)’ 우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발효유나 치즈는 발효 과정에서 유당이 분해되기 때문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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