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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임시사장론’으로 야권통합론 비판…김종인 비례대표 명분되나?
뉴스종합| 2016-03-04 09:30
[헤럴드경제=이형석ㆍ장필수 기자] “원래 주인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임시사장님 말씀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겠습니다”(안철수)

“김종인 대표는 임시대표부 아니겠어요?”(박지원)

“패권적 친노들이 위기가 오니 월급 사장을 데려 온 것”(문병호)

국민의당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임시사장님” “임시대표부” “월급사장” 등으로 지칭하며 야당통합론 제의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 내 친노주류가 임시로 ‘고용’한 앉힌 ‘총선용 사장’에 불과하니 그가 제의한 야권통합 논의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되레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임시’라 불가하다면 ‘상임’으로 돌리면 될 일, 김종인 대표가 아예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당 내 지도부로 눌러앉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이 김종인 대표에게 비례대표 출마의 명분으로 ‘야권통합’의 ‘대의’를 쥐어주는 셈이다. 


실제로 김종인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안하겠다”고 단언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실어주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지난달에 2차례 언급했다. 2월 2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단적으로 물어 하겠다, 안 하겠다는 말을 드릴 수 없다, 나중에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하면 되겠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말씀을 드리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신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가부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한달 기자회견에서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왜 자꾸 미리들 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그 정도만 아시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비례대표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이 아니라 “욕심이 없다”고 한 점이 당 안팎에선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한편, 김종인 대표의 공세적인 야권통합 제의에 대해 긍정과 부정으로 반응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에선 “임시사장”론을 내세워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부산여성회관에서 열린 ‘부산을 확바꿔 국민콘서트’에 참석해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의에 대해 “막말정치이자 갑질정치” “정치적 공작”이라며 “지금 원래 주인들(친노패권그룹)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임시 사장님(김종인 대표) 말씀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도 더 민주에는 그러한 (친노)패권세력이 지금도 조종하고 있고 언젠가는 전면으로 나설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종인 대표는 임시대표부 아니겠느냐”며 “그러한 분이 탈당한 사람들이 요구했던 친노패권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은 채 다시 돌아와라 하는 것은 준비도 없고 진실성도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리가 볼 때는 패권적 친노들이 위기가 오니 월급 사장(김종인 대표)을 데려온 것”이라며 “위기가 오면 전면에 등장하고 문재인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세우려고 할 것, 근본적으로 (더민주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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