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는 178억여원 수령 최태원 SK회장 동생
- 집안 별 합계는 LG家 압도적…42명 800억원 달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1810명 가운데 한국 부호는 31명이다. 세계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 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 중 17명은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또는 오너급이다. 배당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들이 받게 될 현금배당은 3일 현재 최소 5386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굳이 계산해보자면 1인당 317억원 정도 되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기업들의 배당이 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보통사람 입장에서는 놀랄만한 액수다.
최기원 이사장 |
125명 가운데 배당액이 가장 많은 이는 최태원 SK회장 동생으로 나타났다.LG일가는 배당 받는 친인척 수나 금액 면에서 다른 집안을 압도했다. 삼성가 안주인은 ‘포브스 부호 31인’ 중 상장사 배당을 가장 많이 받는 친인척으로 꼽혔다.
▶10억원 이상 26명…1위는?=대주주 친인척 가운데 현금배당 10억원 이상을 손에 쥐는 이는 3일 기준 26명이다. 규모는 1150억원 정도로 국내 31대부호가 거느린 상장사 ‘친인척 배당’ 총액의 88.6%를 차지했다.
배당금이 가장 많은 인물은 SK가(家)에서 나왔다. 최기원(52)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최태원 SK회장의 동생인 그는 SK㈜ 주식 525만주(지분율 7.46%)를 갖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현금배당은 178억5000만원이다.
26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16명)을 찍은 LG일가는 2∼5위를 싹쓸이 했다. 모두 구본무(71) LG그룹 회장의 동생 또는 부인이다.
구 회장 동생 구본준(65) LG 부회장은 173억여원을 수령해 최 이사장 뒤를 이었다. 그는 ㈜LG 지분 7.72%를 갖고있다.
3위는 137억원을 받는 구광모(38) LG 상무다. 구 회장 아들인 그는 ㈜LG에서 135억3200만원ㆍLG상사에서 1억6300여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각각 수령한다.
구 회장의 동생 구본식(58) 희성그룹 부회장도 ㈜LG와 LG상사에서 101억원을 받게 돼 ‘현금배당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64)씨였다. 총 96억9600만원을 수령하는 김 씨는 ㈜LG 지분(4.3%)에서 받는 배당금만 96억5000만원에 이른다.
대규모 배당을 받는 친인척 중엔 홍석조(63) 회장이 이끄는 BGF리테일 일가도 3명이 포함돼 뒤를 이었다. 홍 회장의 형인 홍석현(67) 중앙일보 회장은 BGF리테일 주식 176만여주에서 현금배당 21억여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라영(56)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역시 같은 회사 주식으로 배당금 19억1780만원 가량을 받는다. 홍 회장의 또 다른 동생 홍석준(62) 보광창투 회장도 14억8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LG家, 친인척 배당ㆍ금액 ‘압도적’=가문별로 보면 ’포브스 부호‘에 속한 대주주가 이끄는 주요 상장기업 14개 중 LG일가의 무게감(?)이 한층 뚜렷해진다.
㈜LG와 LG상사 최대주주 ’친인척’에 이름을 올려 현금배당을 받는 일가 구성원은 42명이다. 두번 째로 친인척 등이 많은 한미약품 일가(22명) 갑절에 육박한다.
SK일가는 7명이 포함돼 있지만 최 이사장을 비롯, 최태원 회장의 친인척들이 총180억여원을 배당으로 받게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22명이 나눠가진 한미약품 일가의 배당규모 또한 108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19세 미만 8명도 포함돼 있다. 임성기(76)회장 일가인 이들 청소년이 받아가는 현금배당 합계는 21억102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BGF리테일 일가(8명)ㆍ신세계 일가(2명)ㆍ오리온 일가(3명)에 속한 구성원들도 가문별 상장사 현금배당 합계 50억원을 넘겼다.
▶31대부호 포함된 ‘대규모 배당’ 친인척들=포브스가 집계한 국내부호 명단에 든 ‘친인척’들도 있다. 이들이 수령하는 현금배당 규모도 437억여원으로 나타났다.
홍라희 [출처=삼성라이온즈] |
신동주 [출처=닛칸겐다이] |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모두 삼성물산ㆍ삼성SDS 최대주주의 친인척으로 이름을 올렸다. 둘이 가져 갈 현금배당은 1인 당 67억여원 씩이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