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7위 샤라포바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을 시인했다. 샤라포바는 전날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중요한 발표“를 하겠다고 해 은퇴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샤라포바가 말한 중대한 발표는 바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
샤라포바에 따르면 2016년 호주오픈 당시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멜도니움은 운동선수들이 회복능력과 컨디션 향상을 위해 복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금지약물로 지정되지 않아 샤라포바는 부정맥과 가족력이 있는 당뇨병 때문에 10년간 이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반도핑기구(WADA)는 올해 1월1일부터 멜도니움을 금지약물에 포함시켰고 이 사실을 선수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샤라포바는 ”메일을 받았지만 (금지약물 포함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말 큰 실수를 했다. 내 팬들을 실망시켰고 내 스포츠를 실망시켰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은퇴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샤라포바는 “나는 이런식으로 내 경력을 끝내기를 원치 않는다. 그리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샤라포바에 대한 징계에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 관계자는 "멜도니움을 쓴 사실이 밝혀진 선수는 1년 자격 정지 정도의 징계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우선 샤라포바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샤라포바의 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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