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면세점 특허 확대?…신규 면세점 “우리보고 죽으란 소리인가”
뉴스종합| 2016-03-08 09:58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정부가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이달 내 발표하기로 하면서 신규 특허 완화에 면세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김낙회 관세청장과 서울 시내면세점 8개 사업자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면세점 특허수 확대를 포함한 면세점 제도 개선 방향이 논의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허기간 연장, 특허수수료 인상과 함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특허수 확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면세점 특허 확대 방침에 대해 최근 새로 문을 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 63, SM면세점 서울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 면세점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은 “면세점 매출이 저조한데 신규 면세점을 또 내주면 더욱 힘들어질 게 분명하다.우리 보고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면세점 특허를 뺏긴 롯데면세점과 SK면세점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기존 업체들이 다시 들어오는 것이 좋다”며 “아직 정부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라면세점, 워커힐 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63, 동화면세점, SM면세점 서울점 등 총 9곳이다.

새로 문을 연 면세점과 문을 열 면세점들은 매출 걱정과 함께 명품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매출은 신라아이파크점이 1억2500만원, 갤러리아면세점63은 1억75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신규면세점 입장으로선 면세점 확대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면세점 확대 방안은 롯데면세점 원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구제책으로 보인다”며 “이들 업체가 다시 시장에 나오면 신규 면세점은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9년 29곳의 시내면세점이 면세점 과잉공급으로 휘청거리다가 1990년대 이후 시내면세점이 3분의 1가량만 살아남아 남은 것으로 안다”며 “그 때의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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