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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2주에 2500만원태어나자마자 ‘금수저서비스’
뉴스종합| 2016-03-09 11:14
서울시내 159곳 평균 299만원
500만원 이상 강남·서초 14곳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 사회에서 버려지는 아이가 있는 반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아기’들도 있다. 양극화가 고착화한 가운데 출산ㆍ육아 서비스는 날로 고급화ㆍ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 신생아들을 밀착 케어하고 산모가 스파를 즐기며 피부관리실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은 특실 요금이 2주에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2월 기준 산후조리원 159곳의 2주 이용 요금은 평균 299만원이다. 이는 홈페이지 등에 기재된 이용 요금 중 일반실 등 가장 저렴한 요금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일반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으로 이용 요금이 800만원이다. 하루에 무려 60만원 꼴이다.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이 500만원이 넘는 곳은 14곳으로, 모두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다.

일부 유명 산후조리원의 특실 요금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00만원 1곳 등 특실 요금이 1000만원 넘는 곳이 모두 5곳이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요금이 낮은 산후조리원은 강서구의 140만원으로, 최고가와는 660만원 차이가 난다.

200만원 미만인 곳은 강서구 4곳, 은평구 3곳 등 모두 15곳에 불과하다.

2014년 개원한 우리나라 첫 공공 산후조리원인 송파구산모건강증진센터는 송파구민은 190만원, 다른 구민은 209만원이다.

아기를 낳는 젊은 부부에게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정부는 최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입법 예고한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민간산후조리원이나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가 아예 없는 등 경우에만 공공산후조리원을 둘 수 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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