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국]알파고 버티자 ‘센돌’ 고개 끄덕였다
뉴스종합| 2016-03-09 14:41
-알파고 예상외로 강하게 나와 1국 결과 주목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지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전쟁인 인간 대 인공지능(AI) 대결이 시작됐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총 5번기 바둑대결 중 1국이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9일 개시됐다. 현재 중반 직전 포석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이세돌의 공격, 알파고의 수비 형태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알파고도 물러서지 않는 수를 선택하고 있다.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렸고,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다. 알파고는 백이었다.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고, 알파고는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이후 중반 직전까지 포석이 한창 진행됐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미지.

흥미로운 것은 알파고가 예상외로 버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거의 30수 만에 알파고가 실수의 한 수를 내놨지만, 대국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세돌 9단은 우상에서 우하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집을 노리고 현재 공격을 강행 중이다. 알파고는 그렇지만 좌중앙 2점을 확실히 잡지 않은채, 우상부터 우하까지 연결된 집에 안정을 꾀하며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우하단에서 알파고가 강하게 버티는 한 수를 두자 이세돌 9단은 고개를 끄떡이며 알파고 공력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해설자는 “이 9단이 초반 강한 수를 뒀고, 알파고가 물러날 줄 알았는데 계속 버티자 이 9단도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한 것 같다”며 “이 9단이 다시 실리 세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세기의 이벤트는 텔레비전이나 유투브 동영상에도 실시간 중계되면서 착점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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