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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카페]문화는 브랜드다
라이프| 2016-03-10 12:11
K-드라마, K팝, K뷰티를 이을 한류 자원으로 거론되는게 전통문화다. 결국 가장 한국적인게 세계적이라는 명제로 돌아온 셈이다. 이는 억지로 만들어내고 알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 우리 안에서 차 올라야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고 다양한 혁신적인 상품이 나와 외국에도 저절로 뻗어나가게 된다는 건 경험칙이다. 그럼에도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견인하는데 정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전문가로 20여년간 현장을 지원해온 저자는 ‘문화는 브랜드다’(와치북스)를 통해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한브랜드화 지원전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을 되짚어내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담담하게 점검해 나간다.

문화는 브랜드다/이형호 지음/와치북스

저자는 “전통문화가 더디 가도 제대로만 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중장기계획을 수립, 관련 부처가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전통문화사업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국어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학 등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모양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일관되게 들려주는 문화의 힘은 공허한 외침으로 들리지 않는다. “문화가 삶의 충만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저자는 문학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문화향수와 창작행위가 개인의 성취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줄 뿐 만 아니라 인식의 저 너머까지 바라보게 하는 풍요로움을 준다는 얘기다.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펼치고 있는 문화융성 정책이 바로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전통문화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문화애호가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우리 전통문화의 브랜드화로 승화됐는지 얘기도 귀 기울일 만하다.

정책담당자로서 오랜 경험과 독서로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한국의 브랜드 이야기가 정부부처 공무원이 쓴 여느 책과 달리 부드럽고 따끈따끈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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