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점 적시타를 폭발했다.
1-4로 밀리던 7회말 2사 만루 상황. 김현수는 투수 제임스 파조스의 초구를 공략해 유격수 쪽 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 조이 리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8경기째, 24타수만에 기록한 첫 안타. 침묵하던 김현수의 타격감이 반응했을 때 곧바로 대주자 트레이 만치니와 교체된 게 아쉬웠다. 김현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이 0에서 0.042가 됐다.
김현수는 미국 지역지 ‘볼티모어선’에 “오늘 최고의 나를 보여줬다고 생각지 않는다. 보여줄 능력이 아직 많다. 더 많은 것을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현수는 이어 “팀 모두가 나의 첫 안타를 응원했다. 내가 한 일에 기뻐했다”며 팀 전체가 자신보다 더 흥분했다고 즐거웠던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 역시 “모두가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며 믿음을 보냈던 김현수의 안타를 기뻐했다.
김현수는 이날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격에 집중하라는 쇼월터 감독의 뜻이었다.
2회말 첫 타석 때 2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난 김현수는 다음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출루를 기록했다. 1-2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카일 헤인스의 초구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김현수는 다음타자 J.J 하디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2루로 진루했고, 요나탄 스호프 타석에서 나온 수비 에러로 3루까지 안착했다. 김현수의 첫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호스가 뜬공으로 잡히면서 무산됐다.
6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다시 기회를 잃은 김현수는 그러나 다음 타석인 7회 고대했던 첫 안타 물꼬를 트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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