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파71·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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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는 출전 선수 141명 가운데 공동 117위에 이름을 올리며 컷 통과 위기네 놓였다. 스피스는 지난달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도 컷탈락한 적이 있다.
스피스는 “힘든 라운드였다. 출발이 좋지 않다. 알다시피 바람이 많이 불었고 코스도 까다롭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스피스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3.8%, 그린 적중률은 33.3%에 불과했다.
바람 탓도 있었지만 경기력 면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올초 스피스의 살인스케줄로 인한 체력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스피스는 지난해 가을 PGA 투어 시즌을 마친 뒤 한국(프레지던츠컵), 중국(HSBC 챔피언스), 호주(호주오픈)를 거쳐 바하마(히어로월드챌린지)까지 다녀왔다. 새해 첫 대회를 하와이(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치른 후엔 중동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싱가포르 오픈은 송영한(신한금융)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머문 대회다. 체력 훈련에 힘써야 할 겨울에 오히려 전세계를 누비며 체력과 에너지를 소진하고 다닌 셈이다. 그 역시 HSBC 챔피언십이 끝난 뒤 “심신이 지쳤다”고 말할 정도였다. 또 2월 초 AT&T 페블비치 프로암부터 4월 7일 개막되는 마스터스까지는 9주 동안 7개 대회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마스터스 2연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스피스가 이번 대회서 부진을 털고 반전을 꾀할지 관건이다.
한편 키건 브래들리, 켄 듀크, 찰스 하월 3세(이상 미국)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6·SK텔레콤)는 보기 3개로 3타를 잃고 공동 83위로 밀렸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25위, 강성훈(29·신한금융)과 김민휘(24)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4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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