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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신원영군…경찰, 학대한 부부에 살인죄 적용 여부 검토 중
뉴스종합| 2016-03-12 09:27
[헤럴드경제]평택 한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신원영(7)군의 친부와 계모에 대해 경찰이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신군의 계모 김모(38ㆍ여)씨가 지난달 1일 원영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찬물을 끼얹고 욕실에 가뒀고, 다음날 숨진채 발견되자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출처=헤럴드경제DB]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께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원영이를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벌을 주기로 마음먹은 김씨는 원영이를 집안 욕실로 끌고 들어가 옷을 모두 벗긴 뒤 양손을 들라 소리쳤다. 발가 벗겨져 떨고 있는 원영이에게 김씨는 찬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원영이는 온몸에 차가운 물이 뿌려지자 울부짖었지만 김씨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학대를 계속했다. 이후 김씨는 원영이를 홀로 욕실에 가뒀다.

김씨는 이후 약 20시간이 넘도록 원영이에게 밥도 한끼 챙겨먹이지 않은 채 감금했다.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었던 2일 오전 9시30분께 원영이는 이미 숨져있었다.

이후 열흘간 신씨 부부는 숨진 원영이를 이불에 말아 베란다에 팽겨쳐 놓았다. 그리고 지난달 12일 원영이의 시신을 차에 싣고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으로 가 암매장했다. 이 곳은 신씨 아버지의 묘지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신씨 부부가 청북면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이 장소에 간 경위를 조사하던 중 신씨와 김씨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발견해 추궁하다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

12일 경찰은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서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신군의 시신은 옷을 입은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폭행 등의 외상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모가 이마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시신에서도 이마 왼쪽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뤄 시신은 원영군이 맞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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