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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경기줌인] 워킹맘 ‘학교준비물’ 걱정 N0
뉴스종합| 2016-03-14 08:58
-성남시 초등학교 학교준비물센터 완비…전담 학부모 1인당 연 500만원 지급



[헤럴드경제] 3월은 워킹맘에게 ‘잔인한 달’이다.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 워킹맘은 3월이 되면 또다시 ‘육아와 직장’ 둘을 놓고 갈등한다. 학기초부터 학부모회의, 참관수업까지 연달아 예고돼 있다.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는 각종 준비물은 왜 이리 많은지, 엄마들에게 ‘긴장과 고통‘이 시작된다.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기전부터 동네 문구점부터 찾는다. 문구점에 준비물이 동나면 하늘이 노랗다. 학교 근처 문방구까지 가보지만 그 곳에도 없을 경우 대략난감이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어떡해’라며 칭얼댄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워킹맘이라면 이때 한번쯤 휴직이나 퇴직을 고민한다.

부잣집이나 가난한 집 상관없이 초등학교 자녀들의 학교준비물을 무상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센터’가 성남시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이재명 시장이 공약한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의 하나다.

성남시는 지난해 3월 3억7000만원을 들여 성남 35곳 초등학교에 37개소의 학습준비물센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반응이 좋자 올해는 13개 학교를 추가했다. 성남에서는 50개 초등학교에 준비물센터가 들어섰다. 동네 문방구가 학교에 들어선 셈이다. 모두 ‘공짜’다. 엄마들의 ‘준비물 확보 전쟁’은 끝이다.



학습준비물 센터는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 필요한 색종이, 도화지, 사인펜, 주사위 등 3680개 품목이 준비됐다. 학생당 3만원 상당(교육청 지원)의 1년치 학습 준비물이 마련됐다.

성남시는 68곳 초등학교(7938명) 가운데 빈 교실이 있는 학교부터 각 1000만원의 학습준비물센터 설치비를 추가 지원했다.

학생들이 수업 때 원활하게 준비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당 1~2명씩 모두 64명의 관리 인력도 채용했다. 이들은 모두 학부모다. 인건비도 지급한다.

이들은 학급에서 신청한 학습준비물을 챙겨 보내주고, 물품 대여와 반납 확인, 학습준비물 검수, 정리 등을 꼼꼼히 맡는다. 각종 자료 복사나 코팅, 간단한 학습자료는 직접 만들어 교실에 배달한다.

성남시는 하루 3시간 근무 조건으로 학습준비물센터에서 일하는 학부모에게 연 2억5000만원(1인당 연 500만원)의 인건비를 별도 책정해 지급한다.

각 교실에 분산 비치하던 학습준비물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해 분실이나 중복 구매 등의 낭비를 막고, 준비물에 대한 부모의 경제ㆍ심리ㆍ시간 부담 경감에 학부모 일자리 창출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낸다.

신경순 성남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성남형 교육사업은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학용품 낭비를 방지하고, 학부모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거두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성남=박정규 기자/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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